"나는 잡채입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광고회사에 다니는 32세 직장인 A씨는 자신을 '잡채'라고 칭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공채(공개채용) 직원과 비(非) 공채 직원을 가리켜 공채와 잡채로 나눈다는 이야기였다. 지방대학 출신인 A씨는 "그야말로 잡채 중의 잡채"라며 혀를 찼다.
작은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지금의 회사로 옮겼다. 하청을 받던 곳에서 하청을 주는 곳으로 옮긴 것이어서 주변에서도 그렇고 본인도 많이 기뻤다. 회사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회사 내부에 묘한 분위기가 존재함을 느꼈다. 겉으로 확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공채와 경력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중요한 일이 있을때 공채를 먼저 대우하는 식이었다.
A씨도 차별을 경험했다. 회사에서 해외 광고제에 참석할 일이 있었는데 자신이 준비하는 프로젝트와 맞아 주변에선 A씨를 적임자로 추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다른 직원이 가게 됐다. 알고 보니 윗선에서 경력인 A씨 대신 공채 직원이 가면 어떻겠느냐라는 한마디가 작용한 것이었다. A씨는 "같은 곳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데 공채가 아니라고 차별받는 것은 슬픈 현실"이라며 씁쓸해했다.
공채 직원과 수시채용으로 입사한 경력 직원 간 차별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진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결국 조직의 성공은 인재가 열쇠다. 인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생산성도 달라진다. (후략)
동료애는 어디로 가고, 그렇게 차별하고 차별 받고 사니 행복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