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이 누구인지 밝히겠다면서 ‘신상털이’에 나섰다가 피소된 네티즌 60여 명에게 “사과글을 올려달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13일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과 여권 지지자들을 위한 방송을 표방하는 매체 뉴비씨에 출연해 “혹시 신상털이에 참석했던 분이 있다면 사과글을 올려달라”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로 지목된 S씨는 지난 12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정 전 의원 열성 지지자 등 60여 명을 서울 광진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나 S씨는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에 밝힌 현직기자 A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의원은 방송에서 “그분(S씨) 신상털이를 한 60명이 입건됐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 그분에게 부정적인 댓글을 쓴 분들은 만약에 검찰 조사가 들어가면 불리할 수 있다. 사과글을 올리는 것이 법적으로 다툼하는 데 유리하다. 혹시 신상털이에 참석했던 분이 있다면 사과글을 올려달라 ”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렉싱턴 호텔 성추행 의혹’을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에 대해서는 “이렇게 (보도) 해놓고 나면 2차, 3차(피해자)가 나올 것으로 판단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3월 7일 (프레시안) 보도 이후 들리는 소문들이 나에 대한 취재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방송계 작가들이 전해줬다”며 “2차, 3차(피해자)가 나와서 완벽하게 (나를) 저격을 하고 정치권에서 정봉주를 내보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스텝이 좀 꼬인 것 같다”고 했다.
전날 프레시안 등 일부 언론사 기자들을 검찰에 고소한 정 전 의원은 “고소장에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A씨를 특정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의 몫이다. 누구라고 추정은 되는데 고소장에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A씨와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가 다른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추정된다”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에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정말 한순간에 기억의 공백이 왔다. 기억의 조각을 찾아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네티즌들이 (반박 자료를) 다 찾아줬다. 조각조각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2~3일 걸렸다. 네티즌 수사대들이 다 찾아준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