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자발적 성매매" 주장에⋯논문 7개 인용하며 "순수한 자발적 성매매 없다" 반박한 판사

  • 작성자: 도시정벌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277
  • 2020.10.21
"자발적 성매매" 주장에⋯논문 7개 인용하며 "순수한 자발적 성매매 없다" 반박한 판사



피고인 12명, 혐의만 21개⋯117쪽 분량 판결문 속 어떤 판사의 양형 이유

"자발적으로 했다고 아이들을 탓하거나, 가해자들의 죄책을 줄여주는 것이 합당하겠는가"





(중략)



가출 청소년을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제안해서 거처에 데려오고, 감금한 채 불법 촬영을 한 뒤, 이를 바탕으로 협박해 다시 성매매를 강요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무자비하게 폭행한 범죄 집단에 대한 판결이었다.



총 117쪽 분량의 이 판결문에는 범죄에 가담한 피고인 12명의 잔인한 악행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대목도 있었다. 바로 양형 이유다.



"성매매는 권력에 의한 비(非)가시적 폭력 상황"이라고 운을 뗀 후 "성매매를 단순히 자유로운 개인 간 등가적인 교환이라 보는 건 성맹적(性盲的⋅gender-blind) 시각"이라는 지적을 지나 "순수한 자발적 성매매는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중략)



첫 번째로 인용한 논문은 "자발적 선택과 구조적 강제 담론의 경합을 통해서 본 성매매 관련 주요 결정의 분석"이다. 이 논문은 지난 2016년 선고된 헌법재판소 결정문 중 소수의견을 인용한다. "성매매는 본질적으로 남성의 성적 지배와 여성의 성적 종속을 정당화하는 수단"이라는 대목이다.



"한쪽 성별이 대부분 구매자가, 다른 쪽 성별이 대부분 판매자가 되고 그에 대한 낙인효과도 판이한 현실에서 성매매를 단순히 자유로운 개인 간의 등가적인 교환이라는 성맹적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며 "그 대신 성별화된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지점으로 연결시킨다.





(중략)



이 판결문 말미에는 박주영 판사가 형사합의부 재판장으로서 느낀 점을 토로한다. 성매매에 나선 너무 많은 아동⋅청소년들이 있다는 점을 절절하게 안타까워한다.



"형사합의부 사건의 5할 이상은 성범죄고, 그중 상당수 피해자는 아동⋅청소년"이라며 "이는 문명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악행이거나 범죄"라고 말한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관공서에서, 사업장에서 낮에는 멀쩡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밤만 되면 성을 산다"고 지적했다.



박 부장판사는 "우린 모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는 극도로 분개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남성들이 여성과 아동⋅청소년을 단기 성적 욕구의 해소수단으로 삼으려 혈안이 돼 있다"며 "이들은 철저히 이중적"이라고 꼬집는다.









기사도 좋고, 판결 내용도 너무 좋아서 가져옴.
이런 판사님만 있다면 떡볶이화대같은 개같은 판결은 안나왔을텐데

http://news.lawtalk.co.kr/2850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18493 예장고신, 전광훈 목사 이단성 결의 '1년 … 1 협객 10.21 984 0 0
118492 '인천 화재 형제' 동생 사망…사고 한 달여… 1 반딤 10.21 645 1 0
118491 예방접종 사망사고가 초유의 사태인 것 처럼 … darimy 10.21 917 0 0
118490 서울대 "나경원 아들 대신 대학원생이 학술대… 암행어사 10.21 994 0 0
118489 일본 활어차가 싣고 온 '해수 53톤'…매일… 삼성국민카드 10.21 841 0 0
118488 당정, 24번째 부동산 대책…전세시장 안정화… 김산수 10.21 587 0 0
118487 전문가들 "백신은 독성·문제 없어…접종 계속… M4A1 10.21 517 0 0
118486 '발열' 로하스, 코로나 검사서 음성.. K… piazet 10.21 634 0 0
118485 "규제가 뭐야?"…중국인 서울 아파트 쓸어담… 베른하르트 10.21 791 0 0
118484 아내 흉기로 10cm 찔렀는데.."살인미수 … 7406231x 10.21 872 0 0
118483 "독감백신 접종 현재까지 1297만건…국가접… 라이브 10.21 422 0 0
118482 정은경, 백신접종 후 5명 사망에 "특이사항… 덴마크 10.21 837 0 0
118481 '속옷차림 신고' 인천공항 외국인 사망 사… 법대로 10.21 1209 0 0
118480 "자발적 성매매" 주장에⋯논문 7개 인용하며… 도시정벌 10.21 1278 0 0
118479 “박근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감찰하라”… 영웅본색 10.21 804 0 0
118478 민식이법 무죄 나왔습니다 온리2G폰 10.21 917 0 0
118477 군대 역대급 발언 레전드 1 온리2G폰 10.21 1205 0 0
118476 가짜 미투 강력한 처벌 근황 Blessed 10.21 980 0 0
118475 외국인 건보혜택 근황 국제적위기감 10.21 642 0 0
118474 한국 노동생산성이 낮은 이유 Lens 10.21 773 0 0
118473 일본 편의점 최신 무근본 10.21 878 0 0
118472 “새사람돼 효도하겠다” 집단성폭행 10대들,… 법대로 10.21 937 0 0
118471 주민도, 경찰도, 관청도 다 지쳤다 .. 8… blueblood 10.21 718 0 0
118470 서울시, 지하철 버스 요금 오른다…지하철 1… 찌끄레기인생 10.21 617 0 0
118469 화학적 거세가 아닌 소아성애 약물치료 wlfkfak 10.21 807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