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이 업무용으로 지급받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이날 낮 12시30분께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이모(47)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경위의 시신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이 경위는 오른손에 권총을 쥐고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이 경위는 이날 주간 근무 중이었고 동료를 포함해 2명이서 업무 중이었다. 오전 11시께 동료관에게 배탈이 났다며 2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경찰관은 "총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현장에서는 탄두가 발견되는 등 실탄 한발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숙직실 구석에 누워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구를 붙이고 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 경위가 최근 과거 업무와 관련한 내부감사를 받아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이 경위는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 풍속질서계 소속으로 근무하다 지난 2월 휘경파출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위가) 단속 대상업소와 유착됐다는 제보가 들어와 전날 처음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경위는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죄는 안타깝지만 죽음은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