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가족과 마주쳐선 안돼"…네 식구 중 유일한 미확진자의 '론 서바이버'

  • 작성자: 뉴스룸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045
  • 2022.03.20
"아들, 오늘 퇴근 후 집에 와도 마스크 벗지 마"

지난 17일 오전 50대 어머니는 동네 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전화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주말 여동생이 처음 확진된 후 3일만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잇따라 확진됐다. 네 식구 중 확진자가 과반이다. 이제 '미확진자'는 이 글을 쓰는 본인 뿐이다. 본인은 28세 기자다.

집은 집 밖보다 감염 위험이 큰 공간이 됐다. 재택치료가 원칙인 탓에 경증 확진자는 생활치료시설에 갈 수도 없다. 방역당국도 '격리 수칙을 지키라'는 것 외 확진자 동거인을 위한 뚜렷한 방역 지침을 만들지는 않은 상황이다.

격리, 마스크 썼지만 동거인 '확진'...아슬아슬한 확진자와 동거생활

가족 중 첫 확진자는 여동생이었다. 대학 근처에 사는 여동생은 지난 15일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라고 카톡을 보냈다. 주말 동안 집에 다녀간 직후 벌어진 일이다. 온 가족이 부랴부랴 자가검사를 했다. 어머니와 기자는 음성. 하지만 50대 아버지는 같은 날 신속항원검사로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날로 집 안 격리가 시작됐다. 아버지는 안방에 '봉쇄'됐다. '혹여나 가족에 옮길까' 아버지는 방 밖에 나온 적이 없다. 퇴근한 기자에 전화로 '따뜻한 물 좀 달라'고 하기도 했다. 물은 문밖에 가만히 두고 갔다.

밥도 같이 못 먹었다. 매 식사는 식판에 담아 안방에 배달했다. 식사 후엔 식기류를 끓는 물에 소독했다. 화장실도 나눠서 썼다. 아버지는 그래도 불안해했다. 혼자 남은 안방에서 마스크를 썼다. 집안 내 물건을 만질 때 비닐장갑도 끼었다.

하지만 노력은 무의미했다. 어머니도 3일 뒤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따로 사는 여동생을 빼면, 동거 가족의 과반이 확진이다. 부모님 두 분이 지난해 9월 백신 2차 접종을 맞은 지 반년만의 일이다.

이렇게 동거 가족을 따라 확진되는 사례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직장인 이모씨(32)도 지난달 배우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되자 뒤이어 걸린 경우다. 이씨는 "배우자가 확진된 후 워낙 기침이 심해 급하게 회사 기숙사로 옮겼다"며 "기숙사에 입소한 날 자가진단해보니 이미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라고 말했다.

확진자 동거인은 자가격리 의무 아냐, 등교도 가능...각자 방역수칙 잘 지킬 수밖에

전문가들도 동거인끼리는 동반 코로나19 확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가족 동반자끼리 확진될 확률은 40~60%로 본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동거인에 관한 특별한 격리 수칙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관계자는 "확진자가 격리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같이 생활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는 재택 치료가 원칙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중증 환자가 아니면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배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확진자 동거인에 의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된다. 현행 방역수칙상 확진자 동거인은 자가격리 의무도 없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등교에도 제한이 없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8/0004721852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18080 하태경 "앞으로의 정치 인생은 2030청년들… 1 DNANT 02.19 1047 0 1
118079 경찰 "비상 호출에도 무응답" 이유? 소련 04.01 1047 2 0
118078 열쇠 쥔 오신환 "공수처법 반대"…패스트트랙… 1 heaven 04.24 1047 2 0
118077 '윤석열 협박' 유튜버 김상진, 한국당 공식… 박사님 05.09 1047 1 0
118076 국민 67% "日제품 불매 참여할 것"… 한… 주주총회 07.12 1047 5 0
118075 [오피셜] '최하위' 롯데, 양상문 감독·이… note 07.19 1047 1 0
118074 [잊어버린 과거] 삼성, ‘세월호 폭식투쟁’… WhyWhyWhy 08.04 1047 2 0
118073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센터가 직원 감시에 C… 법대로 08.08 1047 1 0
118072 없는 것도 서러운데.... 꽃뱀사냥꾼 11.27 1047 1 0
118071 민주당 트윗 쿠아쿠아아앙 12.11 1047 3 0
118070 전문가가 본 '시설 격리'…"지역사회 전파 … 올림픽대로 01.31 1047 2 0
118069 무시 방관 이것저것 했는데 이젠 즐길 타이… 스미노프 02.03 1047 0 0
118068 ??? : 제임스 카메론 이해간다. 쿠쿠다수 02.11 1047 2 0
118067 어제자 대구 서문시장 방문한 교안이형 김웅롱 02.29 1047 2 0
118066 中 유학생 46% 입국 보류… 와도, 안 와… blueblood 03.10 1047 2 0
118065 20대 확진자 27%로 '국내 최다'…"신천… 무근본 03.24 1047 3 0
118064 이태원 관련 4만 6천명 전부 조사 GTX1070 05.16 1047 5 0
118063 경남 창녕서 또 아동학대 발생..."학대를 … 바로가기 06.10 1047 2 0
118062 장소는 뺏겼어도 소녀상은 끝까지 지켰다 로우가 06.24 1047 4 0
118061 (생방송) 6.25전쟁 70주년 행사 온리2G폰 06.25 1047 2 0
118060 5급 공무원의 부러운 연봉 never 08.05 1047 0 0
118059 조국·조민, 서울대·고려대 '부끄러운 동문'… DNANT 08.14 1047 0 2
118058 교회 신도간 전화통화 piazet 08.15 1047 2 0
118057 최대집 회장 "의료계 집단행동 더는 안돼..… SBS안본다 09.04 1047 0 0
118056 '여성 인재 중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 판피린 10.26 1047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