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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아, 그동안 미안했다" 할아버지는 슬피 울었다 ..

  • 작성자: 뭣이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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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728
  • 2017.01.03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도 벌판에 쌓인 쓰레기더미에 비글 한 마리가 앉아 있다.. © News1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유기견 50여마리 키운 강화도 할아버지
처참한 환경서 9마리 구해 임시보호… 남은 유기견 구조 숙제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아수라장이었어요. 논 한 가운데에 온갖 재활용품과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고 그곳에서 유기견 수십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언제 치웠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개 배설물이 많았어요. 개들 상태도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난달 초 한 방송프로그램 제작진이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대표 이필라·이하 동행)에 도움을 요청했다. 제작진은 '유기견 수십 마리가 쓰레기장에 살고 있으니 여덟 마리 정도만 구조해 달라'고 했다. 동행 관계자들은 지난달 12일 제작진과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도의 논 한가운데에 위치한 문제의 장소를 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동행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기견 50여 마리가 쓰레기더미 주변을 헤매고 다녔다. 그곳이 유기견들의 거처인 듯했다. 최미금 동행 운영위원은 "눈 뜨고 못 볼 정도였다. 거의 모든 개가 피부병에 걸려 몰골이 처참했다"고 설명했다.

유기견들을 돌보는 이는 80대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사료를 구입했다. 그저 배를 곯지 않을 정도의 사료만 줄 수 있을 뿐 그 많은 개를 돌보기엔 힘이 부쳤다.


쓰레기와 오물더미에서 생활하는 유기견들의 모습. © News1

놀라운 사실은 그 많은 유기견들을 돌보는 게 할아버지 뜻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최 운영위원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10여 년 전 그곳에서 반려견 9마리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두 마리씩 개가 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개를 몰래 버리고 간 때문이었다. 돌봐야 할 개는 어느덧 50마리를 넘어서게 됐다.

최 운영위원은 "시추, 비글, 요크셔테리어 등 품종견이 대부분인 걸로 보아 할아버지 말대로 관광객들이 반려견을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10여년간 50여마리로 늘어난 건 그나마 적게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애초 "여덟 마리만 데리고 가라"던 할아버지는 시간이 지나자 동행 측에 개를 모두 가져가도 좋다고 말했다. 최 운영위원은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단 생각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건강 관리를 받지 못한 유기견들은 모두 심각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 News1

한 번에 50여 마리를 구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동행 측은 이날 피부병 때문에 피부 곳곳에 피딱지가 난 푸들 등 상태가 심각한 아홉 마리부터 구조했다. 최 운영위원은 "아홉 마리를 데리고 떠나려 하자 할아버지가 슬프게 울었다. 떠나는 개들을 안아주며 '너희들은 팔자를 고치는 거다. 기쁜 날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조된 유기견들은 곧장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모두 옴, 진드기, 곰팡이, 세균 등 감염성 질병에 걸려 있었다. 열 살로 추정되는 시추는 오른쪽 안구를 적출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오른쪽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진돗개는 경기 양주시의 한 위탁보호소에서 치료 및 관리를 받고 있다. 푸들은 지난달 19일 건강한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 나머지 유기견들도 임시보호처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심각한 피부병으로 얼굴의 오른쪽 피부가 손상된 진돗개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News1

푸들의 새끼를 받은 김진혁 개포별빛동물병원장은 "피부병이 심하고 남아 있는 이빨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지만 건강하게 출산했다"면서 "모성애가 강해 아픈 와중에도 새끼를 잘 돌보고 있다. 젖을 떼면 본격적으로 치료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아직 구조되지 못한 40여 마리다. 보호소가 없는 탓에 임시보호처에 잠시 맡겨두고 입양자를 찾는 동행 측으로선 수십 마리를 구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최 운영위원은 "유기견들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데 치료가 쉽지 않은 데다 각 동물보호단체들 상황 또한 열악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된 푸들이 지난달 19일 건강하게 새끼를 출산했다. 사진은 푸들이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모습.© News1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421&aid=0002487818&date=20170103&type=1&rankingSeq=8&rankingSection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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