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블랙 페이스 vs 코스프레572 욕먹는 이유

  • 작성자: 김산수
  • 비추천 0
  • 추천 1
  • 조회 819
  • 2020.08.10
블랙 페이스 vs 코스프레 (내용 발췌)

블랙 페이스는 특정인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흑인이라는 인종 자체를 묘사한다는 것이다. 즉 흑인에 해당하는 불특정 다수를 다 조롱하는 것이다. 반면 코스프레는 특정 대상을 닮기 위해서 따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블랙 페이스는 애초부터 흑인만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코스프레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그 대상 자체를 염두에 둔 것이다. 검은 칠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흑인 중에서만 고른 게 아니라, 코스프레 하고 싶은 대상이 생겼는데 그저 그 대상이 흑인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적 반응은 논리와 이성과는 별개로 움직인다.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감정은 의도를 고려하는 논리적 사고를 거치지 않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과거 흑인들이 봐온 '비흑인이 얼굴에 검은 칠을 하는 사례는 대부분 '블랙페이스'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얼굴에 검은 칠' -> '나쁜 것'이라는 것이 일종의 반사적인 작용으로 학습이 됐다는 말이다.

 파블로프의 개로 비유하자면 파블로프의 개는 '종이 쳐진다'라는 원인과 '음식이 내려진다'라는 결과의 인과관계 사이의 물리적 필연성이 없음에도 자신이 경험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항상 통했으니 그것이 항상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 주인이 종을 쳤지만, 음식을 주지 않을 경우의 수는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반대로 말해서 주인이 종을 쳤지만, 음식을 주지 않는 경우의 수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면 종을 친다는 게 반드시 음식을 준다는 것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흑인 캐릭터를 좋아해서 코스프레 의도로 얼굴에 검은 칠을 한 사례'가 더 많이 늘어나고 그것이 '얼굴에 검은 칠을 한 사례'에 더 일반적이고 익숙한 케이스가 되어버린다면 '얼굴에 검은 칠을 한다'라는 더 이상 '흑인에 대한 조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흑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의미할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아무리 과거에 역사적인 아픔이 있었다지만 이것을 현대의 코스프레 문화에 대입해서 그걸 탄압하기보다는 오히려 코스프레라는 행위는 블랙 페이스랑 별개라는 것을 인정하고 더 적극적으로 권장할 일이라고 본다.

 의도와 상관없이 행동 때문에 불편해할 사람이 있다고 욕을 먹어야 한다'라면 샘 오취리 본인도 역시 비난의 화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과거 비정상 회담에서 '웃긴 얼굴 표정 짓기'와 관련된 내용이 나왔을 때 샘 오취리는 눈을 찢는 표정을 지은 바 있다. 알다시피 이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동양인들은 눈이 작다고 놀리는 표현으로도 자주 쓰인다. 샘 오취리 본인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지만 이걸 보고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가 가진 도덕적 기준에서 보자면 비난받을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명심하자면 이건 인스타그램에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라고 썼던 사람이 했던 행동이다.


[원문]

추천 1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13028 코로나 백신 싹쓸이하는 선진국들 불반도 08.11 1147 1 0
113027 유튜버 카걸 논란 7 잊을못 08.11 1649 10 0
113026 보험금 95억원 만삭아내 사망 교통사고 민족고대 08.11 543 0 0
113025 장애인 내쫓은 장애인 일자리 까페 2 나도좀살자좀 08.11 930 2 0
113024 태풍와서 신나게 즐긴 사람들 매국누리당 08.11 1080 0 0
113023 코로나 백신 가격 하락시키겠다는 유튜버 안중근 08.11 760 0 0
113022 자신의 피로 산모와 240만명의 아기를 살린… 피아니스터 08.11 966 0 0
113021 대륙 부자의 맞선 조건 marketer 08.11 1415 0 0
113020 유령 성형수술의 실체 Crocodile 08.11 1181 2 0
113019 혈세낭비 끝에 결국 폐지 화창함 08.11 1089 0 0
113018 일본의 NO 마스크 운동 blogger 08.11 751 0 0
113017 병신들이 만든 법, '비동의강간죄' 1 용산주식황제 08.11 1091 1 0
113016 청바지 출근 지적하고 치마 입으면 ‘네 몸매… 스콧트 08.11 1264 0 0
113015 英 BBC에 공개 경고한 중국… "위구르족 … 남자라서당한다 08.11 1116 0 0
113014 유자녀 저소득 노인도 생계급여…내후년 부양의… GTX1070 08.11 758 1 0
113013 일본 불매운동을 지켜본 중국인 6 십수십억 08.11 950 10 0
113012 獨외무 "G7 韓참여 환영..러시아 반대" 아냐모르냐 08.10 747 2 0
113011 '한동훈·이동재' 300여 건 집중 연락..… 배고픈심장 08.10 770 2 0
113010 대북단체 출신 변호사 "전단 살포는 돈벌이.… 영웅본색 08.10 726 2 0
113009 지오다노 창업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 미해결사건 08.10 775 1 0
113008 조국 TV조선 기자 찾아줘서 고맙다. 몇가지질문 08.10 1155 5 0
113007 며칠전 청원 올렸던 kbs청원 결과입니다 갑갑갑 08.10 850 1 0
113006 '강철비2' 신정근 "리뷰 검색 중독, '섹… 소련 08.10 1042 0 0
113005 일베 관련 국민청원 1 오피니언 08.10 1059 4 0
113004 AOA 설현, 권민아 ‘쓰레기’ 지목에…방영… 닥터 08.10 1502 1 1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