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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 날의 오후" 영화감독 이민용의 글

  • 작성자: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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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6
  • 조회 1790
  • 2020.08.10

"개같은 날의 오후", "인샬라"의 감독인 그는
<여성의 전화>에서 매년 주최해온 '여성인권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사임하게 된다. 최근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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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영화제' 심사위원을 사임합니다.


<여성의 전화>에서 매년 주최해온 '여성인권영화제'는 올해가 14회째입니다.
저는 원년부터 지금까지 유일한 청일점 심사위원이었습니다.
영화제의 테마가 여성인권인데 마초성향이 다분한 남성인 제가 참여해온 이유는...
민족사학자이신 이덕일 선생의 말씀처럼,
남성인 나는 "어머니의 아들이며 아내의 남편이며 딸의 아빠이며 누이의 형제"라는
진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가부장제의 덫에 빠져 맹해져버린 우리사회가 여성과 남성의 권리가 동등해질수록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심사활동을 해오며...
부족했던 젠더인식에 나름 지평을 넓힐 수 있었고
시민사회에 성평등의 긍정가치를 확장하는데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미투운동이 포문을 열고 세상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사례들이 늘어나며 초기와는 다르게 상황과 분위기도 달라지고 기존의 긍정적 인식에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얼마 전까진 이러한 균열감 또한 우리가 더욱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일 거라 애써 여겨왔었습니다.
그러다 박재동 화백과 민주당 영입인재 원종건 청년의 경우를 보면세 회의감이 심해졌고
최근 박원순 시장의 경우를 겪고 보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증거를 하나도 내놓지 못하는 고소내용과 기자회견...
모든 상식적 질문들을 2차 가해라 주장하고 심지어 박시장의 자살마저도 2차 가해라 주장하는...
너무도 당당하게 비정상적 발언과 행동들을 거리낌 없이 실천하는,
마치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돼버린 피해고소인측...
수많은 궁금증이 연상되는 '인수인계서'에 대해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 철저히 감춰져 이제는 아예 유령이 돼버리고 있는 피해고소인...
여성단체들을 동원해 사건을 확장시키며 매카시광풍처럼 정치쟁점화해가는 김재련 변호사,
일본군 성노예피해자들을 돈 몇 푼으로 무마하고 역사왜곡을 방조하려는 친일이적의 산물인 '화해 치유 재단'의 이사 출신인 그녀의 적폐적 정체성...


영화제 심사위원직을 사임하는 이유는...
억압과 차별받는 여성들을 도우려는 <여성의 전화>가 김재련 변호사 같은 이와 함께 하는 상황을 동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투피해자들을 연대하고 돕는 것은 당연하나, 국민정서에 반하고 성노예할머니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현재 우리의 미투운동은 최근 그 순수성이 손상되고 변질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기획미투'가 횡행하고 '페미나치'라는 용어가 생기듯 미투를 완장처럼 남용하다보니 남녀평등은커녕 서로 적대감이 날로 커지며 '여성혐오'가 조장되고 있어,
기존의 목적인 성평등 노력을 퇴보시키는 것은 아닌지요?


<여성의 전화> 고미경 대표님,
부족한 제가 우리사회의 성평등을 위해 함께 하는 것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부디 금번 상황들과 쟁점들이 상식적이면서 정상적으로 정리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 수많은 여성들이 노력해온 성평등의 올바른 가치와 방향이 다시 정립되길 바랍니다.
늘 건승하십시오.

영화감독 이민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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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근대화님의 댓글

  • 쓰레빠  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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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가 "숨겨져왔던 범죄의 폭로"가 아니라 "범죄"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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