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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의 기원

  • 작성자: 베른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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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692
  • 2021.02.12
누가 제사에 대해서 소홀해 졌다고 한탄하시기에 글 남깁니다.

 먼저, 조상 제사가 효의 척도인 것처럼 알면 안 된다. 제사가 없는 민족은 미개하거나 우매하거나 불효 막심한 막나니라고 말하면 안되며, 또한 조상 제사만 하면 효를 다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착각인 것을 알아야 한다. 조상제사에다가 자기의 효심을 모두 건 것 같이 행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런 자들은 실상은 불효자였던 것을 왕왕 볼 수 있다.

제사의 유래


대개 제사를 우리 나라의 고유한 전통인 줄 알지만 실상은 외래에서 수입된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왔어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문화 전통이 된다고 하면 할말은 없다. 그러나 제사의 오랜 뿌리는 중국의 고대부터이다. 그런 제법이 우리 나라에 전래된 것에 대하여 사가(史家)들의 연구한 바에 의하면, 고려조 말기 이전까지는 제사흔적을 찾을 수 없다가, 고려 말기에 나타난다고 한다.

조선이 유교의 나라가 된 이유


제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조선의 정치체제를 알아야 합니다.
조선은 한 마디로 말해 ‘유교로 정치한 나라’입니다. 유교 정치의 근간은 가부장제입니다. 유교에서는 사회나 국가를 가정의 확대판으로 보기 때문에 각 가정이 잘 다스려지면 국가는 자동적으로 잘 다스려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효가 나라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던 것입니다. 효를 준수할 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바로 가부장으로서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맏형이 그에 해당됩니다. 이 사람들은 가문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가문을 통치합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절대로 거역할 수 없습니다. 거역했다가는 가문에서 퇴출당하는데 그것은 사회적 죽음을 말합니다.

고려말의 왕씨 정권을 무력으로 탈취한 이성계가, 도덕성이 문제되어 민심이 이반되자 정권의 유지를 위한 묘안으로 내 놓은 것이 온 국민을 제사할 수 있게 한 것인데, 그 묘안은 이성계의 자문이며 우인이요 국부로 여기는 '무학대사'가 제안했다고 하는데.

무학이 왈 "정권은 칼고 잡을 수 있으나 이반 된 민심은 칼로 잡을 수 없으니 간접적인 방법을 쓰세요' 자고로 이 백성은 조상에 대한 효가 극진하오니 이를 장려하면 옳게 여길 것이외다" 하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조상 제사를 더 많이 하도록 권장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제사의 종교적 의미


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제사는 간접적인 영생법입니다.
종교는 여러 가지로 정의될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죽음 극복법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종교를 만들었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영생과 불멸을 꿈꿨습니다. 그 대표적인 게 사후 세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나 불교에 따르면, 인간은 다만 육체만 죽는 것이고 영체는 그대로 남아 사후에도 다른 형태로 자신의 삶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유교에서는 이런 영생법이 없습니다. 유교의 교리에 따르면 우리는 죽은 뒤 몸은 흙으로 돌아가고 혼은 공중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자신이 더 이상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교인들도 인간인 이상 영원히 존재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을 겁니다. 이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유교인들은 자신이 아니라 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생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가통을 이을 아들을 그렇게도 바랐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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