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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식민지가 낫다"... 분노 폭발하는 레바논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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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9


최악의 폭발 참사 이후 레바논 민심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지도자의 자질’을 놓고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거세게 분출되는 분위기다. 오죽하면 레바논이 프랑스의 속국이 돼야 한다는 청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참사 발생 48시간 만에 마크롱 대통령이 레바논의 그 어떤 정치 지도자도 하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고 전했다. 4,000㎞를 곧장 날아와 피해 주민들을 직접 위로한 것이다. 이날 마크롱은 폭발로 황폐해진 베이루트 도심 제마이제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일대일로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소매를 걷은 흰색 셔츠와 검은색 넥타이 차림의 그는 울분에 찬 시민과 포옹하기 위해 잠시 경호인력을 물리기도 했다.

마크롱의 이른바 ‘소매 정치’는 사실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터키나 러시아 등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자국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에 질린 레바논 시민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심지어 마크롱을 사고를 수습하는 레바논 지도자처럼 대하기도 했다. 실제 한 시민이 “레바논 정부에 돈을 주지 말라”고 하자 그는 “레바논에 대한 원조가 부패한 자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마크롱은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레바논은 계속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폭발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명한 조사도 주장했다. 전부 레바논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이 해야 할 발언이고 답변이다.

그의 방문은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에도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은 현장에서 “혁명”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합창했다. “레바논 정부가 테러리스트다”라고 적힌 종이를 든 시위자도 눈에 띄었다. 급기야 온라인에 ‘레바논을 향후 10년간 프랑스 보호령이 되게 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는데, 하루 만에 5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레바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ㆍ프랑스 연합군이 오스만제국을 물리치면서 1920년부터 23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다. 식민지배의 수모를 다시 감수하겠다고 할 만큼 정부를 향한 불신의 골이 깊다는 얘기다.

4일 발생한 폭발 사고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15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5,000명 이상이 다쳤다. 도시 절반 가량이 파괴되면서 30만명이 갈 곳을 잃었으며 피해액만 50억달러(약 5조9,400억원)로 추산된다.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인력과 의료장비, 식료품 등 모든 자원이 태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대규모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가뜩이나 불안한 레바논 정세가 통제 불능으로 빠져들어 그나마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중동의 모범국을 잃을까 우려해서다. 미국은 수송기로 구호 물자를 계속 보내고 있고, 유럽연합(EU)은 3,300만유로(약 465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469/000052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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