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군은 정치적으로 중립"…최순실 사태 등 정치상황 개연성 부인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호주 등 8박9일 일정의 해외순방 계획을 출발 직전인 31일 오전 취소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장 참모총장의 해외순방과 관련, "군사 대비태세 강화 차원에서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장 참모총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군사협력 방안 논의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장 참모총장의 해외 순방 계획은 전격 연기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같은 결정에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호국미술대전'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0.13. [email protected]
북한이 내달 8일 예정된 미국 대선 전후로 전략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방문이 갑작스럽게 연기된 이유가 북한의 동향 때문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그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 상황과 관련해 지휘관이 정 위치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순방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기된 배경에 정치적 상황이 고려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군인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8일 장 참모총장이 각국 참모총장의 초청으로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해 군사분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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