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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물안궁·후회막심…대선 불출마의 ‘변’

  • 작성자: 대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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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3
대선 주자들 불출마 선언 모아보니

흔히 대선 후보의 ‘출사표’를 이야기하지만, 출사표보다 주목을 받는 ‘불출마 선언’이 있습니다. 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그랬습니다. 탄핵 정국 이래 대선 주자 ‘사퇴의 변(辯)’을 모아봤습니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 되기도 전인 지난해 11월23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탈당해 신당(‘바른정당’)을 만들고 유력 대선 주자를 내세운 뒤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통해 차기를 도모하려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1일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큰 충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의원이 “전격 불출마 선언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술을 많이 마셨다”고 전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에서 어떤 당직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은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을 돕기 위한 결심이었다”는 겁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도 “지금 가장 충격이 큰 사람은 김무성 대표일 것”이라며 자신보다 그를 더 염려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해 12월31일 바른정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바른정당 소속 정치인이자 자치단체장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야할 중요한 축인 건강한 보수를 바로 세우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초임 제주도지사로서 1차적인 책임을 제주도정에 관해 지고 있다”며 “대선 출마를 병행하는 것은 현실 여건상 많은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습니다. 바른정당 내에서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바른정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서 유승민, 남경필 두 동지가 대한민국의 위기에서 올바른 정치 지도자로서 바른 길을 힘차게 걸어주길 바라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른정당 창당대회(1월 24일)가 열리기 전이었던 14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박계의 새누리당 사당화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선에 참여해 보수진영 후보 간 치열한 경쟁에 동참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그것은 정치공학적 접근일 뿐이며 바람직한 기여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24일에는 바른정당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대선 도전을 포기한 뒤, 반기문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2일 최고위원직 사퇴 발표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1일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오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그는 사전에 불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오 최고위원은 “제가 결심을 한 것은 반 전 총장이 제가 운영하는 공생연구소를 찾아와 나라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한 각오를 기억하고, 요청이 왔을 때 다짐을 받았던 게 있기 때문”이라며 “(다짐받은 것 중 하나가) 국내 정치 상황상 한 두 번의 위기가 올텐데 끝까지 그 위기를 극복하고 완주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었고 반 전 총장이 확고하게 의지를 피력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오후 3시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다”며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고 사퇴의 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월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1월 초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펼치며 차별화를 노렸던 박 시장은 1월 14일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와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문 전 대표와 관련한 악의적인 표현은 너무 나간 것이다. 본심은 그렇지 않다”며 한 발 물러섰던 바 있습니다.

박 시장은 불출마선언 뒤 서울시청 기자실을 찾아 “시장 두 번을 그리 어렵지 않게 됐던 것 때문에 아마 정치라는 것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 국민들은 정책보다는 정권교체에 더 높은 관심을 나타냈는데 그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 탓으로 돌리고, 당내 다른 후보들을 응원하는 ‘불출마 변’의 ‘정석’이라고 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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