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페루, 말 많던 조혼 폐지…결혼 가능 연령 14→18세로

  • 작성자: 살인의추억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350
  • 2023.11.04

남미 페루에서 14세 이상 청소년에게 적용되던 조혼이 폐지된다. 그동안 이 제도는 성폭력 피해를 본 미성년자에게 혼인을 강요하기 위해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3일(현지시간) 페루 국회 홈페이지 및 여성·취약인구부(여성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페루 국회는 전날 저녁 본회의를 열어 미성년자와의 결혼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루이스 아라곤 카레뇨 의원(민중행동당)과 플로르 파블로 메디나 의원(보라당)이 지난 3월과 9월에 각각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결혼 가능 연령을 민법상 성년 나이인 18세부터로 정했다. 또 이미 결혼한 미성년자라도 본인이 원한다면 제삼자의 개입 없이 혼인 취소 청구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페루 국회는 2007년 서로 동의만 하면 성관계할 수 있는 나이를 17세에서 14세로 낮춘 바 있다. 이 때문에 결혼 가능 연령도 14세 이상으로 해석됐다. 페루에서는 14세 이상 청소년이 자녀를 두고 있거나 임신한 상태라면 부모의 동의와 법원 판단을 통해 혼인할 수 있다.


이 조항은 원주민 조혼 관습을 반영한 것이기는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미성년 여성에 대한 성인 남성의 성폭력 불처벌 통로로도 악용돼 왔다. 또 성적 학대를 당해 임신한 미성년 여성이 결혼을 강요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해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법안 개정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졌다. 

루이스 아라곤 카레뇨 의원은 "조혼은 암묵적으로 성폭력을 조장하는 악화로 작용한다"며 "이를 금지하는 것은 우리 소녀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네트 리바스 차카라 의원(자유페루당)도 "미성년자의 결혼은 성 중립적이지 않다"면서 "학교 중퇴, 가족 내 폭력이나 따돌림, 건강 악화 등 그 영향이 여성에게 더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페루 여성부는 개정안 통과에 대해 "청소년 권리 수호를 위한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난시 톨렌티노 여성부 장관은 RP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튼튼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 소녀들이 학업을 마치고 기술직이나 대학에서 경력을 쌓고 폭력 없는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입법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으며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서명만 남겨둔 상태다.

지난달 유엔인구기금은 페루 미성년자 성폭력 수준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인구기금은 이 보고서에서 "페루에서는 매일 최대 11명의 10~14세 소녀가 임신하고 그중 4명이 엄마가 된다"며 "다수는 성적 학대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12813 이수정 "남현희 몰랐을 리 없어…미필적 고의… 이령 11.04 387 0 0
112812 모텔서 딸 낳은 후 내던져 살해한 40대女 … 선진국은좌파 11.04 368 0 0
112811 날마다 수천마리 버린다…'1마리 수십만원' … corea 11.04 467 0 0
112810 새치 보기 싫지만… 염색 자주 하면 안 되는… 책을봐라 11.04 422 0 0
112809 "교도소 너무 좁아"… 재소자 50명, 국가… ABCDE 11.04 438 0 0
112808 인사도 안 받고 무조건 화만 낸 담임… 아동… HotTaco 11.04 404 0 0
112807 남현희, 벤틀리 등 ‘선물 40여종’ 제출…… 힘들고짜증나 11.04 291 0 0
112806 이스라엘 동맹들 '무조건 지지' 철회...美… 딜러 11.04 383 0 0
112805 조선족 빈자리에 동남아인…서울 호프집 "직원… 18딸라 11.04 423 0 0
112804 "비위생"vs"방송인데"..'어쩌다 사장3… 몇가지질문 11.04 512 0 0
112803 "'티컵 강아지' 얻으려 어미 배를…" '번… 젊은베르테르 11.04 405 0 0
112802 유명 쇼핑몰 캐시미어 머플러 가짜였다…6년… 이론만 11.04 426 0 0
112801 "역대 낙하산 중 가장 저질"...'감사' … Lens 11.04 531 0 0
112800 키스하면 ‘사랑’ 빠질까…’선키스’하는 넷플… 숄크로 11.04 522 0 0
112799 맞춤법 틀리면 ‘짜증’ 나는 이유? ‘과학’… 유릴 11.04 435 0 0
112798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산책 22분' 하면… asm1 11.04 500 0 0
112797 이스라엘 '전쟁 일시중단' 거부하고 공세…구… 캡틴 11.04 336 0 0
112796 故 매튜 페리 장례식, '프렌즈' 제니퍼 애… 힘들고짜증나 11.04 460 0 0
112795 네팔 서부서 한밤중 강진… “최소 128명 … 증권 11.04 351 0 0
112794 전청조 구속… “19억 사기 모두 인정” shurimp 11.04 348 0 0
112793 페루, 말 많던 조혼 폐지…결혼 가능 연령 … 살인의추억 11.04 352 0 0
112792 맥도날드,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음성 … 쓰레기자 11.04 321 0 0
112791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2개만 먹어도 … 김무식 11.04 335 0 0
112790 “폐경을 완경으로, 출처는 나무위키”… 난리… 몸짓 11.04 325 0 0
112789 건강보험 진료비 106조 원...노인진료비 … 뽀샤시 11.04 421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