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린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서울의 도시재생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대상으로 ‘신도시급’ 재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용산에는 ‘광화문광장급’ 대형 광장과 산책로를 만들고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한 뒤 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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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ㆍ관광ㆍ전시ㆍ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든다.
박 시장은 10일 여의도는 통으로 재개발하고 용산은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여의도ㆍ용산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용산을 제대로 개발하려면 잔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시설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시장은 “미국 대사관 숙소, 드래곤힐 호텔은 나갔으면 좋겠다”며 “더 장기적으로는 국방부도 용산에서 나가면 좋겠지만, 그건 다음 세대에서 2단계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만 비워주면 용산이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최근 용산에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지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생겼는데, 이런 명소가 곳곳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대해서 박 시장은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는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 방향도 이 계획과 연동해 결정한다.
여의도는 서울시의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ㆍ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이다.
최고 50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이 가능하다. 박 시장은 “여의도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재건축은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맞출 것”이라며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철도 출발지이자 종착지의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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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이 들어서게 한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센강 좌안)’ 프로젝트와 유사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도봉구 창동 개발에 대해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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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이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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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의 임대료가 비싸다며 공간을 배려해준다면 ‘서울 아레나’가 생기는 창동 이전 생각을 전해왔다”며 “창동을 음악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3선) 재임 기간 중 상당한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 도시계획 전반을 심의하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혁명’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또 싱가포르처럼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한 좋은 디자인의 건축물을 계획하면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에선 바람길, 동물 이동로, 식물 보존까지 고려하며 도시형 주택을 짓는다”며 “이처럼 면밀하면서도 세련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명? 제발 큰일은 벌이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