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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처럼 수백만명 죽였지만… 나폴레옹은 영웅으로 부활했다

  • 작성자: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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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36
  • 2021.05.19
나폴레옹 서거 200주기 어떻게 신화가 됐나
지금부터 200년 전인 1821년 5월 5일, 남대서양 한복판에 위치한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폐되어 있던 나폴레옹이 사망했다. 그 소식은 두 달이 걸려서야 유럽에 전해졌다.
마지막 시기 나폴레옹은 한때 스페인에서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유럽 대륙을 지배했던 황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40일 넘게 시름시름 앓으며 자리를 보전하다가, 죽으면 배를 갈라 혹시 자신이 아버지처럼 위암에 걸린 게 아닌지 확인해 보라고 요청했다.
검시 결과 실제로 위암이었다. 독살설은 뜬소문에 불과하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평등한 법, 황제의 마지막은 그 어느 필부와 다를 바 없다.





나폴레옹은 영웅인가 악마인가? 프랑스혁명을 계승한 투사인가, 총칼을 휘둘러 권력을 장악하고 국정을 농단한 독재자인가? 프랑스의 법과 제도를 일신한 유능한 정치인인가, 세상을 불바다로 만든 군국주의자인가? 그 모든 면들을 다 품고 있는 모순에 찬 인물임에 틀림없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보면 히틀러 급 악당이지만 프랑스인들의 기억에는 주로 고귀한 이상을 위해 헌신한 영웅으로 남아 있다.

‘위대한 나폴레옹’이라는 신화가 만들어지려면 재료가 필요하다. 나폴레옹은 개인 비서 자격으로 세인트헬레나 섬까지 따라온 에마뉘엘 드 라스 카즈(Emmanuel de Las Case)에게 구술하여 회고록을 남겼다.
이 원고를 정리하여 1823년에 2000페이지에 달하는 ‘세인트헬레나 회고록'을 출판하면서 라스 카즈는 나폴레옹을 자유주의적 인물이며 혁명 이상의 계승자로 그렸다. 여기에 나폴레옹을 따라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들의 뻥튀기 무용담이 더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나폴레옹의 이미지가 미화되고, 지난 시대는 영광의 시대로 기억되었다.

1820년대는 프랑스혁명 이전의 부르봉 왕조가 다시 들어선 왕정복고기였다.
이 시대에는 나폴레옹을 영웅시하는 일체의 행위를 엄금했다. 언론 검열도 심했고, 나폴레옹을 찬미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은 체포했다.
그렇지만 당시 왕정은 전혀 인기가 없던 반면 사람들 사이에 나폴레옹 열기는 뜨거웠다. 심지어 오스트리아에 있는 나폴레옹의 아들을 모셔 와서 나폴레옹 2세로 추대하겠다는 어이없는 모의가 적발된 적도 있는데, 의외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19세기 중반에 나폴레옹의 조카인 루이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다시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 나폴레옹 3세가 된 것도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극적인 영웅을 주조하려는 낭만주의 문예 사조도 한몫했다. 빅토르 위고는 나폴레옹을 추모하는 시를 썼고, 스탕달은 ‘적과 흑'이나 ‘파르므의 승원' 같은 소설에서 나폴레옹 열기를 고조시켰다.

나폴레옹의 역사적 의미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나폴레옹과 연관된 기념행사는 시대의 정치와 무관할 수 없다.
2005년은 나폴레옹의 최대 승전인 아우스터리츠 전투 200주년이었으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연합군을 참담하게 격파한 사건을 프랑스가 대놓고 자랑하는 일이 외교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워털루 전투 200주년 관련 행사들도 대개 소규모로 치렀다.

나폴레옹 서거 200주년을 맞아 마크롱 대통령은 앵발리드의 나폴레옹 묘에 헌화하였다.
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없지 않으나, 엘리제궁 측에서는 나폴레옹 개인을 미화하는 의도가 아니라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며, 나폴레옹이 걸어온 길을 “부정하지도, 후회하지도 않는다”고 애써 강조했다. 위인의 죽음은 정치화를 피할 수 없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3/000361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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