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민주주의자고 인간주의자입니다. 다만 여성주의를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인간주의가 반쪽짜리 남자 중심의 인간주의였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을 뿐입니다. 여성학이라는, 여성주의라는 관점을 집어넣으니까 비로소 인간을 다시 보게됐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도 다시 보게 되더라. 정희진 선생님 같은 경우는 ‘남성의 패권적 질서로서의 국가권력’을 자주 얘기하시던데 딱 그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인 인식,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 이것들도 다 남성이라는 성적 반쪽짜리 창문에서 봤구나. 지금은 이제 와이드브라운관으로, 젠더라는 와이드 브라운관으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의미에서 훨씬 더 사람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이해하는 폭이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습니다.
본인 미투 터지기 불과 6시간전에 미투 지지강연을한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