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0202/1617888205_vUVzNdrt_CrLkaFPH7Ga4OYQwAkyCi.jpg)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문화적 갈등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참여연대, 경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 인권운동연대 등은 8일 오후 경북대학교에서 토론회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과 지역사회 문화 다양성'을 개최했다.
주민과 무슬림(이슬람 신도) 건축주 간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닌 지역 내 문화 다양성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행사다.
토론회에는 이소훈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압둘이에킨(Abdulyekeen) 무슬림 학생 대표(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박사과정),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 조정훈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기자 등이 참석했다.
무슬림 당사자인 나이지리아 출신 압둘이에킨씨는 자신과 같은 무슬림 유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강조했다.
압둘이에킨씨는 "무슬림들은 교육을 위해 이곳에 왔고 경북대학교 연구 업적에 기여했다"며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반대가 주민들의 반대라고 한다. 하지만 저희도 그곳(사원이 지어지는 대현동)의 주민이다"라고 말했다.
또 "여태 무슬림 유학생들과 주민들의 관계가 원만하다고 생각했다. 적법하게 사원 건축 허가를 받고 일부 주민들이 축하하기도 했는데 공사 시작 후 느닷없이 반대 현수막이 붙었다"며 "현수막 등에 적힌 모욕적인 말이 불편하다. 종교의 자유에 따라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가고 싶다"라고 했다.
주민들이 제기한 소음과 냄새 등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기도는 완전한 정적 속에 이뤄진다. 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말을 듣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 수준에 불과하다"며 "냄새 역시 우리에겐 향기다. 인도 등 우리 고향의 음식을 하며 향신료를 쓴다. 이 역시 냄새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사회학을 연구한 이소훈 교수는 문화적 다양성을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를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세계화는 경제적이면서도 사회적이다. 사람은 이주한 곳에서 가족을 만들고 본국의 생활 방식을 가져오기도 한다. '당신들이 쓰는 영어 SCI 논문은 좋지만 종교는 두고 오라'고 말할 수 없다"라며 "문화적 다양성을 표상으로 삼아야 하는 건 그것이 단지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은 아니다. 더는 거부하거나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서창호 집행위원장 역시 "단순히 사원 건물을 세우는 것이 잘 해결되는 것이라고 할 순 없다. 갈등이 남는다면 이후에도 주민과 무슬림 학생들은 계속 불편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며 "사원 건립을 중단한 관할 구청이나 대구시의 태도가 무엇인지 묻고, 상식선에서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3/0010438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