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의 평균 수위보다 30cm가량 낮아진 상태다. 낮은 물가의 펄층이 드러났다. 무릎까지 빠지는 펄밭에서 한걸음 때기가 힘들 정도다. 앞선 발자국에 찍힌 곳에서 붉은 생명체가 꿈틀거린다. 환경부가 지정한 수생태 4급수 오염지표종인 붉은 깔따구다.
펄층의 깊이를 확인하기 위해 삽으로 주변을 파헤치자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꾸물꾸물한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파란색 개구리밥이 뒤섞인 강물엔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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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공주시 우성면 죽당리다. 공주시가 공주보-오토캠핑장-억새단지를 연계하는 관광 벨트화를 목적으로 4대강 사업 과정에서 13만 평 규모에 39억 원을 투입 거대억새를 심었던 곳이다. 공주시는 지난해 완공 6개월 만에 관광객이 찾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 5만 평 규모를 갈아엎었다. 그리고 지난해 5천만 원을 투입 청보리를 심어 놓았다.
거대억새를 갈아엎고 심어 놓은 청보리는 듬성듬성 이 빠진 형상이다. 잡풀이 뒤덮은 강변에서 청보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야생동물의 배설물만 가득한 강변엔 사람이 다녀간 흔적은 없었다. 공주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넣었지만, 담당자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