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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의 모임 자제 당부에도 핼러윈데이인 31일 서울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 서울 번화가들은 초저녁부터 '축제 분위기'를 즐기러 나온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들 번화가의 대규모 클럽이 감염 확산 예방 차원에서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대신 주점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핼러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오후 6시께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는 핼러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설치한 방역 게이트에서 QR체크인을 거쳐야만 거리로 들어설 수 있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대부분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으나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태원에는 영화 캐릭터 등으로 분장해 핼러윈 느낌을 한껏 낸 이들이 많았다. 거리 입구에선 핼러윈 분장을 해주는 노점도 있었다. 가게들은 대부분 핼러윈을 기념해 호박이나 해골로 문 입구와 내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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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은 20대 A씨는 "친구들이랑 간단히 저녁만 먹고 일찍 들어가려고 하고, 술집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점 준비를 하던 주인 B씨는 "문을 닫을까도 고민했지만 정말 힘들어서 열었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영업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주말이면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거리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이미 인파로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핼러윈 관련 분장을 한 사람을 찾기는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번화가 느낌을 만끽하러 나왔다는 사람이 많았다.
홍대 '명물'인 길거리 버스킹이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마스크는 대체로 잘 썼지만, 공연을 보려면 서로 바짝 붙어야 했다.
택시 기사 C씨는 "근래 몇 달 새 홍대 쪽에 가장 사람이 많은 날 같다"라고 했다.
다만 인기 클럽들이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클럽 골목만큼은 주변 술집들까지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로변 1층에 있는 테이블 20여 개 규모의 실내 포장마차에는 오후 6시께 손님 5명만이 보이기도 했다.
한 주점은 호박 등과 해골 무늬가 그려진 걸개 등을 설치해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주점은 오후 6시 30분께 빈자리가 없었고, 밖으로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주점 관계자는 "핼러윈이라고 별다른 이벤트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방역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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