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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간병하며 폭언 듣는 아내

  • 작성자: 얼리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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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08
  • 2024.01.24
뇌경색 환자로 재활병원에 입원해 있다 보니 병실에서 다양한 환자와 간병인들을 만날 수가 있다. 특히 척추 손상 환자들은 사지가 마비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꽤 무게가 나가는 남성 환자를 여성 간병인이 대소변을 받고 씻기고 먹이는 일들을 하고 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지만 까탈스러운 환자나 간병인을 쓸 수 있는 금전적인 여력이 없는 상태의 환자 보호자라면 아내나 자식들이 그 간병을 대신하게 되는데 대부분 자식보단 아내가 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있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중증환자의 간병이라는 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보니 그 누구라도 지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거기다 거의 고령자라서 체력 소진이 빠르고 거기다 진통제의 효과가 떨어져 통증이 심화되면 심한 욕설이 입에서 튀어나오고 이로 인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발생하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볼 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간병할 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듯 보였다. 

특히 인지 장애가 없는 환자들의 입에선 그 상처 주는 말의 강도도 더욱 심해지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지난 세월 가부장 제도라는 사회적 통념 속에서 남편이라는 거대한 산에 가려 기를 펴지 못한 기성세대 즉, 어머니라 지칭되는 분들이 당신의 남편이자 환자의 간병을 하며 이 언어 폭력을 당하는 주체들이라는 거다. 이들은 잔인할 정도의 언어 폭력을 당하면서도 그것이 당연한 듯 묵인하고 있었다.

최근 공동으로 쓰는 다인실 병실임에도 새벽만 되면 간병을 하는 부인을 깨워 간병이 서투르다며 장시간 욕설을 해대는 척추손상 환자의 행동을 말렸던 필자의 경우도 심한 욕설을 그대로 받고 있는 간병인(아내)이 안쓰러워 그녀의 편을 들었줬다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 그녀의 말은 이랬다.

'요즘 젊은것들…'

이 말을 해석하자면 70대인 그들이 40대 후반인 내가 어려 보였을 것이고 또한 이유없이 욕설 듣는 걸 말려줘서 고맙다는 말보다는 네가 ' 욕받이를 하든 말든 내 일에 무슨  상관이냐?' 라고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녀에게 그저 나는 오지랍이 넓은 사람 정도로 인식이 된 거로 보인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성세대 여성들은 부정할 수 없는 인권의 주체이지만 여전히 사회에선 과거의 통념 때문에 아니면 여러 가지 환경 요소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차별과 폭력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안타까웠던 건 자신들이 피해를 당하고도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의 편을 들어야 하는 그들의 현실이었다.

후략


http://n.news.naver.com/article/047/000241995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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