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추궁'에 결백 주장한 이 전 대통령
조서 읽다가 "몇 문장 빠졌다" 지적
수사팀에 "준비들 많이 했네" 답변도
검찰, 구속영장 청구 검토 들어가
조사실에서 조카 동형씨 진술 듣고 ‘어처구니’ 없어 해
전날 검찰에서 21시간 가까운 ‘마라톤’ 조사를 받은 이명박(77) 전 대통령과 검찰이 서로 한 치 물러섬 없이 맞선 부분은 자동차 시트 부품업체 다스(DAS) 실소유주 문제였다. 하루에 가까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고 한다.
특히 검찰이 장조카 이동형(55)씨의 진술을 신빙성 있는 근거로 내세우며 다스 차명재산 여부를 추궁하자 이 전 대통령은 다소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수사 검사의 질문에 몇 차례 고개를 가로저었다고도 한다. 올 1월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동형씨는 “다스의 실소유주는 아버지 이상은 회장이 아니라 막내 삼촌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과 수사 검사 간 특별히 고성이 오가거나 언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통상적인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40년 넘게 봐온 삼촌이 동형씨를 잘 알겠느냐. 고작 몇 시간 얼굴 본 검사가 잘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동형씨는 BBK 특검 직후인 2008년 4월 다스 관리 이사로 입사해 2016년까지 총괄부사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