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http://naver.me/xB4j01g4
입력2021.05.02. 오후 12:00 수정2021.05.02. 오후 12:12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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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본 사람들의 눈이 모두 멀어버렸으면 좋겠다. 내 몸을 평가하지 못하게 혀가 굳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발생한 ‘황금폰 사건’의 피해자가 최근 자신의 일기장에 쓴 내용 중 일부다. 최초 신고를 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한다. 서울예대 출신 사진작가 2명은 지난달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오는 12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사진 관련 일을 하며 전 여자친구, 같은 학교 여학생 등의 나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예대 ‘황금폰’의 정체]
같은 과 선후배 관계였던 피고인들은 2014년부터 알고 지냈다. 이들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전 여자친구 등 여성의 나체 사진과 영상을 주고받았는데 이 휴대전화를 ‘황금폰’이라 불렀다. 노출 수위가 비교적 낮은 사진과 영상이 공유된 휴대전화는 ‘황금도금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울예대 '황금폰 사건'은 불법 촬영 및 집단 성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정준영의 '황금폰'과 유사하다. 피고인들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같은 학교의 여학생 등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또 다른 사진이 있으면 거래하자”고 했다. 피해자의 사진과 학과명, 학번, 실명도 언급됐다. 한 피고인은 '황금폰에 어마어마한 게 있다'며 여성들의 신체 등을 올렸고, 다른 피고인은 "아 좀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에 "자료를 내놓고 말해"라는 대화도 나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달 2일 이들을 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유포)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중 한 명은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일부 사진을 올려 포인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후략)
입력2021.05.02. 오후 12:00 수정2021.05.02. 오후 12:12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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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본 사람들의 눈이 모두 멀어버렸으면 좋겠다. 내 몸을 평가하지 못하게 혀가 굳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발생한 ‘황금폰 사건’의 피해자가 최근 자신의 일기장에 쓴 내용 중 일부다. 최초 신고를 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한다. 서울예대 출신 사진작가 2명은 지난달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오는 12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사진 관련 일을 하며 전 여자친구, 같은 학교 여학생 등의 나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예대 ‘황금폰’의 정체]
같은 과 선후배 관계였던 피고인들은 2014년부터 알고 지냈다. 이들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전 여자친구 등 여성의 나체 사진과 영상을 주고받았는데 이 휴대전화를 ‘황금폰’이라 불렀다. 노출 수위가 비교적 낮은 사진과 영상이 공유된 휴대전화는 ‘황금도금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울예대 '황금폰 사건'은 불법 촬영 및 집단 성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정준영의 '황금폰'과 유사하다. 피고인들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같은 학교의 여학생 등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또 다른 사진이 있으면 거래하자”고 했다. 피해자의 사진과 학과명, 학번, 실명도 언급됐다. 한 피고인은 '황금폰에 어마어마한 게 있다'며 여성들의 신체 등을 올렸고, 다른 피고인은 "아 좀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에 "자료를 내놓고 말해"라는 대화도 나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달 2일 이들을 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유포)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중 한 명은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일부 사진을 올려 포인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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