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미디어 거물을 쓰러뜨린 여성들[플랫]
입력 2020.07.14. 18:21
수정 2020.07.14. 18:25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나섰던 2016년 미국의 거대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를 상대로 앵커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이 성희롱 소송을 벌였다. 당시 미디어 산업에서 최초로 이뤄진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었다. 칼슨의 소송 이후 성추행 폭로가 이어졌고 폭스 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도 목소리를 더했다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란 부제처럼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거대 권력에 맞서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용기와 연대를 다룬 작품이다.
“남성들이 우월하다는 발언을 정정해볼래요?” “날 계집애라고 부른 거 인사팀에 찔렀어요.”
남성 패널 일색인 시사 프로그램에서 칼슨은 여성혐오적 발언에 맞대응하지만 돌아온 건 좌천이었다. 이후 칼슨은 “폭스뉴스 CEO 로저 에일스의 성적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는 폭로로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한편 켈리는 대선 캠페인 당시 거침없는 막말로 인기몰이를 하던 트럼프와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며 화제의 중심에 선다.
세 주인공 중 유일한 가상 인물인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은 열정 넘치는 신입 사원이다. “새로운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야망과 열정으로 가득찬 인물로, 로저 에일스를 독대하는 기회를 쟁취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하게 되고, “충성을 보여달라”는 에일스의 제안에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포스피실이란 인물을 만들어냄으로써 칼슨이 폭로한 직장 내 성범죄 문제가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문제라는 사실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