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의 협박취재로 촉발된 ‘검언유착’ 의혹은 일과성 의혹 제기로 묻히고 마는 것인가?
외부인을 포함시켜 객관적인 조사에 임하겠고 했으나, 흉내 낸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상태다. 사회적 공기를 자처하는 언론이 이처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자, 21일 방송독립시민행동이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열린민주당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검찰이 정말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다면 이제는 수사성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방송독립시민행동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채널A〉 기자라고 밝힌 ‘제보자 A’씨 양심선언과 같은 입장문을 올렸다.
채 널A' 현직기자입니다. 이 문제를 어디 알려야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몇 글자 적습니다.
'채널A'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족을 들먹이며 취재하는 게 아무리 관행적으로 있었다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채널A'는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 절대 반성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수의 기자들이 조직 논리에 젖어 있습니다. 조직이 다치지 않는 게 최선이란 논리로 무장해 있습니다. 노동조합과 기자협회가 사건이 알려진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아무 입장을 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취재윤리를 앞으로 어떻게 지키고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없습니다. 놀라울 만치 조용하고 아무 논의도 없습니다.
'채널A'는 심지어 오만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시청자들이 받았을 충격, 시청자들이 느꼈을 실망감 같은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미 현장에서 많은 취재원과 일반 시민들이 '채널A'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데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검찰까지 개입되었으니 어영부영 시간을 벌며 버티다 보면,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수년 전 유대균 뼈 없는 치킨 보도가 어떻게 묻혔는지 다 알기 때문일 겁니다.
<중략>
선후배 동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이것만이 '채널A'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통위가 아니라, 검찰이 아니라, 시민이 언론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싸워주세요.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