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는) 이해가 1도 안 돼요. 제가 가진 성향과 너무 다른 성향이라 어떻게 흡수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두드러기처럼 몸에 빨간 반점도 생겼어요. 절대 이 역할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사 선생님과 심리 상담을 가졌고 프로파일러 분들에게 그런 심리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배우 송하윤은 숱한 화제를 뿌리며 지난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재발견한 보석이다.
고교시절 잡지모델로 데뷔, 어느덧 데뷔 21년차인 그는 뻔뻔하다 못해 극악무도한 ‘K악녀’ 정수민 연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것과 달리 배우 본인은 정수민 캐릭터에 정을 붙이는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수민은 송하윤에게 멀고도 낯선 존재였다.
때문에 캐릭터에 이성적으로 접근해 자신과 캐릭터를 철저히 분리해서 연기했다. 개인 SNS의 사진을 삭제하고 지인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연락까지 끊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송하윤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박민영, 이이경, 나인우, 보아, 공민정 등에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민영, 공민정, 보아와는 1986년생 동갑내기다. 극 중에서는 심한 말이 오가고 몸싸움도 벌였지만 실제로 돈독한 사이다. 촬영장 분위기도 화목했다 .
“민영이랑 첫 촬영이 병원에서 머리채 잡은 거였어요. 대본 리딩 때 눈물이 자동으로 뚝 떨어졌어요. 서로 점점 몰입이 편해졌죠. 보아 씨도, 민정 씨도 말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죠. 이이경 씨와 호흡도 좋았어요. 철저하게 1년동안 준비를 했기 때문에 호흡이랄 것도 없이 저절로 나왔던 것 같아요. 저희 현장이 싸우는 신들이 많다 보니 제작진들이 엄청 보호해 주셨어요. 머리카락 한 가닥도 안 뽑혔어요. 재밌게 잘 찍었습니다”
불혹을 목전에 두고 만개한 송하윤은 ‘내남결’ 인기를 토대로 예능 프로그램 섭외까지 받았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2024년을 누구보다 주목받으며 시작한 만큼 올 한해를 다채로운 작품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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