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반려견이 애견호텔에서 무참히 도살당했습니다 .
시베리안 허스키 성견에게 두개골이 바스라져 그로인한 과다출혈로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
먼저 차량과 관련된 글이 아니기에 여러 회원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사고 영상을 보고 필력이 부족한 저로써는 어떤 단어로 저희 심정을 표현해야하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
허망하고 분하고 그렇게 간 우리 두리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 그러나 사고 후 업체의 대응을 보면서 엄청난 분노를 느낍니다 .
애견관리의 책임은 차치하겠습니다 .
그러나 사고 이후 업체의 태도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네요 .
피해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어떠한 조치도 없이 현재도 버젓이 영업과 홍보를 하고 있으며 , 이번 사고는 변호사를 선임하였으니 뭐든 할 말이 있으면 소송으로 해결하라 하네요 . 업체사장이 얘기한 개값 물어준다는 이야기도 소송을 해야 물어준다는 의미였습니다 .
업체 측 얘기대로 인터넷에 올리는 이 글로 인해 저따위는 감당할 수도 없는 엄청난 불이익이 정말로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 저는 이를 기꺼이 감수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
가끔 보배에 들러 차 구경하고 , 가끔 유머게시판을 보며 낄낄대던 이곳에 이런 일로 글을 적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네요 .
그래도 의지되는 곳이 지인도 한분 없는 보배인 것이 저도 참 아이러니하고
우선 자동차관련 글이 아님에도 이런 글을 올리는 게 되어 여러 회원들께 죄송합니다 .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
저는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
2 년의 결혼생활 끝에 지난 7 월 아내는 드디어 임신을 하였습니다 .
비교적 늦은 결혼과 동갑내기 아내를 두어 아내의 임신소식은 제게 더 특별했고 자연히 아이에 대한 제 애정과 사랑을 더 각별하게 하였습니다 .
그러나 어떤 설명을 듣더라도 들리지도 수긍되지도 않는 이유로
지난 7 월 아내는 유산을 했습니다 .
정말 그때 마음은 설명이 어렵네요 .
너무 힘들어 하는 집사람을 보며 반려견을 입양했습니다 . 두리라고 이름도 지었구요 .
두리는 저희에겐 첫 정이었고 아내의 반대를 반년을 설득하여 겨우겨우 입양한 저희 부부의 자식과도 같은 아이였습니다 . 허전함 때문인지 아내도 더는 반대를 하지 않더군요 .
아내는 그동안의 반대가 무색할 정도로 두리를 입양한 후로 틈만 나면 씻기고 빗질하고 돌보았습니다 .
아장아장 걷는 모습과 첫 뜀박질을 보고 , 딱딱 사료씹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렇게 행복해 하더군요 .
그렇게 아내의 상처는 아물어 가는듯해서 너무 다행스러웠습니다 .
그리고 지난 8 월말에 그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기에 늦은 휴가를 겸하여 저희는 형님 내외와 혼자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
두리 때문에 2 박 3 일의 여행이 무리라는 아내를 다그치듯이 어르고 달래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
지금은 정말 후회가 되네요 .
아내는 2 박 3 일 여행기간 동안 두리를 맡아줄 애견호텔을 찾았고 저희에게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좋은 시설에서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준다는 노원역 근처 X 마더라는 애견미용과 호텔링을 하는 업체에 두리를 맡겼습니다 . 시간마다 모니터를 해준다는 업체의 이야기에 아내가 마음이 놓였나봅니다 . 그렇게 휴가를 떠났습니다 .
제주도에서 둘째 날 오후 아내가 애견업체에서 사진을 안보낸다고 얘기하더군요 .
바쁜가보다하고 넘겼는데 그 시간 두리는 20kg 가 넘는 시베리안허스키 성견과 한 우리 속에서 공포에 떨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
영상을 보니 도망다니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 영상에서처럼 그렇게 도망다니다 업체표현대로 사고를 당했습니다 .
업체가 저희에게 바로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건 , 당황하고 놀라고 너무 고민이 되어서 그랬다고 X 마더사장은 얘기하네요 .
백번양보해서 사람마음이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이해하겠습니다 .
그 사장이 일부러 동네 강아지 모아다가 물어 죽이려고 돈들여 매장 만든 것은 아니겠죠 .
그렇게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
근데 사고이후의 업체의 행태는 정말 몰상식을 넘어서서 과연 인간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
X 마더사장은 단순한 사고이니 개값물어준다고 하네요 .
토시하나 안틀리고 이 표현그대로 개값물어주면 되는 사고라고 하더군요 .
너무 화가 나니 몸에 닭살이 돋고 떨리더군요 . 몸서리가 뭔지 온몸으로 공감이 되네요 .
애견키우는 분이 아니라면 업체 측 말대로 개 값 물어주면 해결되는 사고인 것이 맞을 겁니다 . 모든 사람들이 애견인은 아니니 저희 마음이야 아파도 어쩌겠습니까 ?
법이 그렇다는데 .....
그러나 개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을 이용해서 관련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 얘기해서는 안되는거 아닌가요 ?
저희 개가 죽었으니 X 마더사장은 본인 개를 똑같이 죽이라고 합니다 .
듣고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
사고소식을 듣고 전화로 고성이 오고 갔습니다 .
흥분했던 것 인정합니다 . 인격적으로 부족한 탓으로 전화로 고성을 지르고 욕을 했습니다 . 물론 잘못된 일입니다 . 제 소양이 부족했습니다 . 업체 사장은 따지더라도 매너를 갖추고 따지라고 하더군요 . 손님이 맡긴 개가 죽었으니 자신의 개를 죽이라는 사람인데 그 상황에 그런 얘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
아무튼 사고소식을 듣고 바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잡아타고 와이프와 함께 병원으로 갔고 그날 눈 한번 뜨지 못하고 거친 숨만 몰아쉬던 강아지가 죽었습니다 .
와이프가 많이 울더군요 .
저도 미안함과 자책감에 눈물이 나더군요 .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장터를 예약하고 화장하였습니다 .
업체사장이 전화했더군요 .
어떻게 되었냐고 ......
그날 오후에 시간약속을 하고 X 마더 사장을 만나러 갔습니다 .
그날 그 사장이라는 사람 표정은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합니다 .
묘한 그 의기양양한 표정 .... 함정파고 먹잇감 기다리는 표정이라면 비약일까요 ?
사이코패쓰가 정말로 우리 주변 곳곳에 있더군요 .
아무튼 약속시간에 업체를 방문한 후로는 생각도 하기 싫은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
사장은 미리 파출소에 수차례 영업방해를 하고 전화로 협박한 남자가 오고 있다며 ,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고 너무도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선조치를 취해달라고 미리 신고를 해놓았다 하네요 . 파출소 경찰관이 그리 알려주어 그리 알고 있습니다 .
그렇게 준비성 좋은 사람인데 저희 강아지는 정말 사고였을지도 의문이네요 .
파출소에서 나온 경찰관은 함께 X 마더를 방문한 제 형과 저를 현행범이라고 막무가내로 체포하더군요 .
사장과 약속을 하고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 도착한 우리는 한마디 입도 못떼고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 협박을 한 것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네요 .
출동한 경찰관은 저희를 살인범 다루듯 하네요 . 항의를 하든 질문을 하든 무조건 소리를 지르는 통에 경기할 뻔 했습니다 . 수갑을 채운다느니 고함과 호통을 치는 통에 누가봤다면 살인하다가 잡혀온 줄 알았을 겁니다 .
한참을 잡혀 있다가 파출소 팀장이란 분에게 왜 저렇게 고함을 치느냐라고 물어보니 그 경찰관이 귀가 먹어서 소리가 크니 이해하랍니다 .
범죄자 취급받고 고함듣기도 처음이고 현행범체포된 것도 난생처음이라 적절하게 대처하지를 못하고 그냥 병신처럼 범인 취급만 1 박 2 일을 받았네요 .
그렇게 하룻밤을 파출소와 경찰서를 오가면서 보냈습니다 .
새벽 동트고 나서야 귀가 시켜주더군요 .
노원경찰서에서 조서쓰시던 경찰관께서 내용을 듣고 공감해주셔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
거기서도 범죄자취급에 고함치고 반말 들었더라면 정말 정신이 돌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X 마더 사장에게 문자가 오네요 .
앞으로 모든 내용과 일체의 협의는 본인이 선임한 변호사와 하랍니다 .
그 이야기가 업체로부터 지금까지 들은 마직막 연락이었고 그날 저희는 X 마더가 홍보를 위해 운영하는 밴드에서 강퇴처리 되었습니다 .
얼마나 돈벌이에 방해가 될까 부담되었을까요 .
사람이 앉아서 병신된다는 것이 무슨 소리인지 알겠습니다 .
제가 이해가 안되도 이해안하면 어쩌겠습니까
얘기나 해보려 X 마더 업장에 또 갔다간 이유불문 편들고 고함치는 경찰관에게 또 현행범으로 체포될 텐데요 .
순식간에 그것도 쉴 틈없이 벌어진 일이라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
X 마더 사장은 제가 경찰 불러서 고함치고 겁주고 , 변호사 선임했다 이야기하면 겁먹고 입닫는 개돼지로 보인 모양입니다 .
돌이켜보면 그날 저는 너무 정신이 없더라구요 .
근데 X 마더사장은 참 사람이 여유가 있고 짜임새있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이런 사고경험이 아주 많았나봅니다 . 그래서 스스로 터득한 사후처리 매뉴얼인 것 같더군요 . 그도 그럴것이 시베리안허스키와 한 우리에서 허스키가 물면 맞서 싸우고 피해낼 강아지가 몇 마리나 되겠습니까 ?
물론 저는 딱히 내세울 힘도 , 그렇다고 내세울 재력도 없는 평범한 30 대입니다 .
뭐가 잘못된 건지 뭐가 법률적으로 타당한 것인지를 X 마더가 선임한 법률전문가 앞세워 얘기하면 잘 모릅니다 .
그러나 분명한건 이건 그냥 상식이 있는 누가 봐도 아닌 것 아닌가요 ?
상식이 알려주는 문제 아닐까요 ?
업체는 개값을 말하기 전에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두개골 바스러진 강아지를 작은 병원에 눕혀두고 치료비 걱정하기보다는 보다 큰 병원으로 옮겨서 애를 써봐야 옳은 것 아닐까요 ?
두리를 살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옳은 것 아닙니까 ?
울다 실신한 제 와이프에게 쇼한다는 비아냥과 손가락질 보단 사과를 한번이라도 더 했어야 옳은 것 아닐까요 ?
일터졌으니 개값 물어주면 되지 .
큰 병원가면 돈이 많이 드니 이 병원에서 그냥 버티자 .
죽으면 개값물면 되지 .
화나서 분이 안풀리면 너도 우리 개 죽여 .
경찰부르고 변호사 사서 겁주면 해결되지 .
인터넷에 업체 비방하는 글올리면 손해배상해서 돈받고 더 좋지 .
이렇게 생각하는 인간이 정상이며 또한 누가 잘못된 것인지를 법원에 물어봐야 할 일인가요 ?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나마 그 사장이 얘기했던 개값에 호텔비용 환불해 주기도 아까운 가 봅니다 .
앞뒤없이 경찰이 달려와 민원해결해 주는 그 업체는 신성한 공권력을 교묘히 이용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
계란으로 바위치는 게 이런 느낌일까요 ?
그런 것들에게 바위란 표현을 쓰자니 참 자괴감이 드네요 .
너무 막막합니다 . 하지만 생명에 대한 예의도 , 사람에 대한 예의도 ,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X 마더라는 업체에게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동원해서 형식적이라도 X 마더의 사과와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
저는 거창하게 동물의 권리 이런 건 잘 모릅니다 .
다만 사람마다 애견이 갖는 의미가 다르니 혹시라도 저와 같은 일을 겪고 가슴아파할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개장수에게도 기본적인 상도가 있다는 것쯤은 알려주고 싶습니다 .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회원님들이 꼭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제부터 싸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
진행과정은 틈틈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