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한강공원은 지금 '쥐와의 전쟁'

  • 작성자: Petrichor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593
  • 2018.07.31

서울 여의도에 사는 주부 정나진(34)씨는 토요일인 지난 21일 이른 아침 산책을 하러 인근 한강공원을 찾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전날 밤 시민들이 잔디밭에 버리고 간 치킨 상자에서 쥐 한 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정씨는 "너무 놀라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며 "쥐가 돌아다니는 공원에 어떻게 마음 편히 나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과 인근 아파트 단지에 쥐 출몰이 잦아졌다. 폭염을 잊으러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한 탓이다. 쥐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번식하는 데다, 야생 고양이도 쥐 대신 음식물 쓰레기로 배를 채우면서 쥐가 급격하게 번식한 것이다. 지난 21일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 곳곳엔 배달 음식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잔디밭에선 반쯤 부패한 쥐 사체도 한 구 발견됐다. 인근의 한 주민은 "주말엔 음식 냄새가 집까지 날아와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쥐까지 나오니 여기가 서울 도심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강 인근 아파트 경비원 황모(70)씨는 "요즘 쥐를 봤다는 아파트 주민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수일 전에는 쥐 한 마리가 배관을 타고 한 주민의 안방으로 들어가 소동이 벌어졌다. 여의도 주민이 모인 인터넷 카페엔 "천장에서 쥐 돌아다니는 소리가 나서 밤새 잠을 설쳤다"는 글도 올라왔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소속인 한 미화원은 "매일 쥐 사체를 1~2구씩 본다"고 말했다. 노점상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유팔례(81)씨는 "가게 문을 잠시만 열어놔도 쥐가 들어온다"며 "자리를 비울 땐 문을 꼭 닫아 놓는다"고 했다. 영등포구청엔 쥐를 없애달라는 여의도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 주민들은 지난 2016년 여의도 한강공원 나들목 등에 설치된 '배달존' 폐지 민원을 넣기도 한다. 배달 음식만 줄여도 음식물 쓰레기가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다. 시와 구에서는 한강공원의 쥐를 포획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공원이나 도로변에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자주 다녀 끈끈이나 쥐약을 설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147t에 달했다. 6월 쓰레기양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갈수록 음식물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거나 분리 배출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자 시는 음식물 수거함을 15개에서 5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스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인근 주민들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수거해가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쓰레기통이 많아져도 소용없다"고 호소한다. 시 관계자는 "남은 음식은 집에 가져가거나, 음식물 수거함에라도 제대로 버리는 최소한의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06581 문재인 대통령 트윗 로우가 07.30 1599 2 0
106580 이재명 경기지사 "경기도 발주 사업 임금 체… 법대로 07.31 1985 2 0
106579 박원순이 하태경에게.jpg 2 쿠르릉 07.31 2386 5 0
106578 양승태 사법부, '위안부 소송'도 개입 의혹… 1 덴마크 07.31 1356 1 0
106577 귀신은 뭐하나?...만평.jpg hangover 07.31 2414 2 0
106576 "복구 장비 없었다".jpg 김무식 07.31 2315 3 0
106575 전기 절약은 국민만... 착한 국민;; 개씹 07.31 1547 2 0
106574 [장도리] 7월 31일자 뀨울 07.31 1119 5 0
106573 사상 최악 폭염 시작...내일 낮 39℃ 무릉도원 07.31 1226 0 0
106572 언론의 현실 2 니미럴육시럴 07.31 1758 12 0
106571 삼성 갤노트9 가격 유출? 120GB 105… 항해사 07.31 1646 0 0
106570 93명 먹을 국에 계란은 3개..아이들 '배… 1 turkey 07.31 1330 2 0
106569 까사미아 깔개서도 라돈 검출… 원안위, 회수… turkey 07.31 862 1 0
106568 페미들이 사야카의 "악플후기"의 출판을 기를… 6 blueblood 07.31 1528 10 0
106567 조중동이 김진표를 미는 이유.... 칫솔 07.31 2296 0 1
106566 한강공원은 지금 '쥐와의 전쟁' Petrichor 07.31 1594 0 0
106565 이낙연 "폭염은 특별재난..전기요금 특별배려… 난기류 07.31 956 1 0
106564 전기요금 폭탄의 진실 뽀샤시 07.31 1717 2 0
106563 "견인 하려면 해보시든가"… 외제車, 강남 … 2 robson 07.31 2374 1 0
106562 이명박 서울대병원 입원, 건강 상태?…“걷지… ZALMAN 07.31 1344 1 1
106561 화장시켜야할 사람이 다른ㅅㄱㆍ 미해결사건 07.31 1824 0 1
106560 김성태 "盧 탄핵때도 기무사 대응문건 의혹…… 판피린 07.31 1223 0 1
106559 여성팬들 남자 연예인 몸 더듬더듬 4 corea 07.31 2364 2 0
106558 까사미아 매트ㆍ베개서 1급 발암물질 라돈 검… 고증 07.31 772 2 0
106557 양예원 판독 완료 .jpg 2 베른하르트 07.31 2883 1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