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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으로 초기 2주간의 시간을 벌은 것의 의미(명지병원 이사장 인터뷰)

  • 작성자: 얼굴이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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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229
  • 2020.02.26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인터뷰 일부 발췌 

이 분이 ‘초기 2주에 방역을 잘 했다. 시간을 벌은 것이다.’라고 인터뷰 했는데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잘 보여주고 있어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초기 방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금은 확산 중이니까 잘 안 믿기겠지만… 솔직히 1단계 방역은 잘했다고 본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분명히 국내로 들어온다고 보고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가 일본, 싱가포르보다 지역사회 감염이 2, 3주 늦은 게 이런 초기 대응이 잘됐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번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미 전국에 확산됐는데, 시간을 번 게 의미가 있다니?) “그 사이에 진단키트를 개발해 보급하고, 의료기관이 대처할 수 있게 됐으니까. 일본은 진단키트도 제대로 못 만들어서 지금도 하루에 백몇십 명밖에 검사를 못 하고 있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시간을 벌면서 지금은 몇천 개를 만들어 검사한다. 무기가 쥐여진 거다. 더 중요한 건, 그 시간 동안 걸리면 죽을지 살지 알지도 못하다가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확산은 됐지만 이렇게 치료하면 된다는 지침도 줄 수 있게 됐고… 이게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건데 대부분은 그 의미를 잘 모른다.”

―그렇더라도 지역사회로 전파됐다면 대응에 실패한 것 아닌가.

“우리가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초기 검역 등 감염병에 대한 1단계 대응은 100% 차단이 목적이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중국 우한처럼 순식간에 통제 불능 상태로 확 번지지 않고, 가두리 양식장처럼 최대한 통제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대응 시간을 버는 게 목적이다. 물론 빠져나가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나중에는 결국 지역사회로 전파되지만… 감염병이란 게 지역사회 전파가 안 될 수는 없다. 4, 5일간 확진자가 안 나온 소강 기간이 있었는데 그게 바이러스가 사라졌다는 게 아니다. 방역망 안에서 관리가 되던 사람들 중에 확진자가 안 나온 거고, 빠져나간 사람 사이에서는 감염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 전파를 예상했다는 건가.) “16일쯤부터 시작돼 오늘(19일)쯤 확산 현상이 보일 거라 예상했다. 그래서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됐을 때 환자 분류는 어떻게 하고, 진료체계는 어떻게 정하고, 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의료진의 감염 보호 문제도 대비하고….” 

―퇴원 결정 때 고민하지는 않았나.

퇴원하는 17번 환자와 포옹하는 이왕준 이사장.
“메르스 때와 달리 지금은 개별 병원에서 결정하지 않고 환자를 치료 중인 병원들이 모인 중앙임상TF에서 한다. 개별 병원에서만 하면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이런 문제는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굉장히 중요한 기구다.” (퇴원 여부 말고 다른 기능도 있나.) “메르스 때 30여 명이 사망할 정도로 엄청났는데 어이없게도 논문 하나, 환자 조직 하나 남겨진 게 없으니까.” (그게 무슨 말인가.) “논문은 환자를 체계적으로 봐야 쓸 수 있는데, 당시 워낙 정신없이 밀려드는 환자를 보는 데만 급급해서 전혀 준비를 못 했다. 사망자의 폐 조직도 보관해야 하는데, 겁이 나서 전부 화장을 해 남아 있는 게 없다. 제대로 된 혈청도, 유전자 분석도 없다. 지금 우한 같은 상황이었다고 할까. 하지만 이번에는 중앙임상TF로 환자 샘플을 보내고, 치료 과정도 공유하며 케이스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도 환자가 퇴원하자마자 관련 논문이 나올 수 있었던 거다. 지금은 환자가 발생하니까 굉장히 뚫린 것 같지만 사실 질서있게 대응하고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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