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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편의점 어묵에 대해 알아보자' 작성자가 본사와 온라인을 통해 사과했지만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가맹주들이 피해를 보게 된 상황에서 편의점 본사도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1일 오전 6시 미니스톱 아르바이트생 A씨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편의점에서 어묵 만드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그는 사타구니에 넣었다 뺀 손을 육수에 담그고 소변처럼 보이는 액체를 ‘비밀육수’라고 소개한 사진을 게시했다. 그리고 “나는 우리 매장 어묵 안 먹는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A씨가 쓴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졌다. 마음의 부담이 커진 걸까. A씨는 이날 오후 미니스톱 본사에 사과 전화를 걸었다.
A씨는 본사 관계자에게 "내가 쓴 글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작성했고, 어묵은 본사 매뉴얼대로 제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2일 미니스톱은 "사실 여부를 살피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는데, A씨가 어묵을 매뉴얼대로 제조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편의점 주인은 A씨를 해고했다.
'어묵 빌런' 비난 vs "도 넘은 마녀사냥"
A씨는 1일 낮 12시30분쯤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묵 관련 글 작성자입니다'라는 해명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관심을 받고 싶어 쓴 글이 이렇게 퍼질 줄 몰랐고, 어묵을 판매하는 편의점에는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는 "오뎅(어묵)을 조리하는 물은 온도가 높아 손을 넣을 수 없고, 간장이 조금 남은 컵에 물을 부은 것이지 소변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실제 장갑을 끼고 어묵을 조리하는 사진과 자신이 직접 먹은 인증사진도 첨부했다. 또 "본사에서 소송을 건다고 하셨고, 믿음을 주셨던 사장님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A씨를 '어묵 빌런(villain)'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빌런은 ‘악당’을 뜻하는 말이지만 최근에는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쓰인다. 해당 게시판에는 "어묵을 더 이상 먹지 않겠다"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글도 올랐다.
A씨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한 네티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통화한 미니스톱 관계자는 "A씨가 협박 전화도 받는 것으로 안다"며 "본인 신상 문제로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A씨를 향한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며 "이런 게 인터넷 마녀사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