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라면 보는 눈빛부터 달라져"…32명 줄줄이 속아
30대 여성과 결혼 약속도…가짜부모 내세워 상견례까지
지난 2014년 3월, A(30·여)씨는 지인의 소개로 수원지검 안산지청 소속 검사라는 황모(28)씨를 만나게 됐다.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화려한 언변까지 갖춘 검사라니 A씨 입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남자였다.
이내 결혼을 전제로 황씨와 사귀게 된 A씨는 같은해 7월부터 "돈이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게 된다.
황씨는 "내가 속한 금융범죄 3부에서는 안산 단원경찰서 경찰관들과 함께 수사팀을 꾸렸다"며 "일본계 캐피털 자금을 추적해야 하는데 수사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때부터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8천만원을 황씨에게 꼬박꼬박 내줬다.
수사과정에 사비가 필요할리 만무했지만, 지난 2월 상견례까지 마친 A씨로선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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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경찰에서 "검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사기를 칠수록 우월감을 느꼈다"며 "가족들에게는 금융업계에서 일한다고 속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혼까지 약속했던 A씨부터 황씨의 아내까지 그의 주변인들이 모두 패닉 상태"라며 "황씨가 검거될 때까지 주변인들은 모두 그가 검사 혹은 은행원인줄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기꾼의 말이지만 "검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란 말에 공감이 가네요. 당연 수사를 하는데 사비를 쓰고 그걸 빌린다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만 검사라는 타이틀에 속아 넘어간거죠.
예전부터 '사' 자 들어간 사람에게 홀리는 대한민국. 21세기인데 여전히 허황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