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강경 대응 방침' 후 체포자 눈덩이처럼 불어
경찰, 시위대 피격에 "실탄 3발로도 부족하다" 망언 퍼부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홍콩 시위사태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홍콩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이 눈덩이처럼 불어 이달 들어 체포된 시위자가 무려 600명에 육박했다.
특히 홍콩 경찰은 공권력의 불가침 지역으로 여겨지는 성당 안에까지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하고 마구 폭행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홍콩 명보, 빈과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주 시위 과정에서 불법 집회 참여, 공격용 무기 소지, 복면금지법 위반 등으로 체포된 사람이 26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체포된 사람 중에는 11살 어린이까지 있어 충격을 던져준다. 이는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가장 어린 나이에 체포된 사례이다. 최고령 체포자는 74세였다.
심지어 경찰은 사이완호 지역에 있는 성십자가 성당 내에까지 진입해 5명의 시위자를 체포했다.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어 경찰의 행태를 비난했지만, 경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검거 작전을 단행했다.
온라인에는 경찰이 성당 내로 피신한 시위대를 쫓아서 들어온 후 시위자들을 마구 구타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과 사진이 유포돼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자신들을 막아서는 성당 직원을 향해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성당 측이 경찰의 진입을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천주교 홍콩교구는 이를 부인했다.
천주교 홍콩교구는 성명을 내고 "성당 내에 경찰이 진입하는 것을 허용한 적이 없다"며 "이번 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