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뛴 첼시 리 선수가 해외 동포 자격을 얻기 위해 출생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구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초 첼시 리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인정돼 '해외 동포 선수' 자격으로 코트를 누볐습니다.
경기당 평균 15.2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신인상을 거머쥔 데 이어,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로 선정돼 태극마크까지 달 뻔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첼시 리는 한국계로 둔갑하기 위해 출생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첼시 리가 아버지라고 주장한 남성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 인물이었고, 친할머니라고 밝힌 한국인 이 모 씨는 실존 인물이긴 해도 아들은 없었던 겁니다.
명백하게 조작된 서류였지만 구단과 WKBL 어느 한 쪽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아버지의 출생증명서는 미국에서는 쓰지 않는 양식이었는데도 심사에서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양원준/WKBL 사무총장]
"제도적인 보완을 좀 더 신경 써서 앞으로 이런 일이 안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WKBL은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동포선수 규정 자체를 재검토할 방침입니다.
하나은핸 구단도 문서 위조가 최종 확인되면 구단주가 물러나겠다며 첼시 리 측에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