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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3곳 '퇴짜' 80대 노인, 軍병원서 수술…"받아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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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0
(성남=뉴스1) 허고운 기자 = "'아버지가 이대로 돌아가시는 건가' 걱정하며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군병원에서 받아줘 정말 감사합니다."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근무 이탈이 시작된 20일 경기도 성남의 국군수도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임 모 씨(50·여)는 취재진과 만나 "다른 병원에 다 전화해도 받아주지 않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임 씨의 아버지(83)는 7일 전 넘어져 고관절 골절상을 입었다. 아버지 임 씨가 이송된 구리의 2차병원 측은 그가 나이가 많은데다 후두암, 심근경색 등의 기저질환이 있어 3차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딸 임 씨는 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서울대·한양대·경희대 등 대학병원들에 문의했으나 "응급실에 전공의가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답만 돌아왔다. 임 씨는 요양병원까지 알아봤으나, 수술이 끝난 후 뼈가 붙은 상태의 환자만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해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절반이 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 가운데 1630명이 이날 근무지를 이탈했다.

임 씨는 "마침 오늘 아침에 TV 뉴스를 보는데, 군병원이 환자를 받는다고 해서 (수도병원에) 전화했다"라며 "수도병원에선 '알아보겠다'라고 말하더니 곧 '바로 오라'라고 전화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임 씨는 또 "그 전에 통화한 대학병원에선 아버지가 연세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이 어렵다고만 말했는데, 여기선 만나자마자 '무조건 수술할 것'이라고 말해주니 안도감이 들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임 씨의 부인 서재희 씨(78) "파업이 끝날 때까지 그냥 있어야 하나 해서 암담하고 막막했었다"라며 "나라에서 군병원을 열라고 한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수도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이날 오후 2시까지 2명의 민간인 환자를 받았다. 이들 모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지 못한 환자들이었다. 수도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약 30명의 민간인 환자를 받았다. 평시엔 이틀에 1명꼴로 민간인 환자가 올까말까인데, 앞으로는 이곳을 찾는 민간인 환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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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현 수도병원 흉부외과장은 "12개 군병원에서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응급 진료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고, 민간인들이 진료받을 때 행정절차들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어려움 상황을 극복하는 데 군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향후 의료공백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군장병 의료지원 태세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민간 외래환자 진료, 군의관 파견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허고운 기자 (hgo@news1.kr)
http://naver.me/5DjI7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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