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만큼 고문" 화성 8차 수사, 그때 그 경찰 5명 특진했다
입력 2019.10.17. 05:02
수정 2019.10.17. 07:15
1980년대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윤모(53)씨를 검거한 경찰 수사팀 중 5명이 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화성 사건 용의자 이춘재가 이 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 주장하면서 윤씨는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특진 명단에는 윤씨가 "나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며 지목한 경찰 2명도 포함됐다.
'고문했다' 지목 받은 형사도 특진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경찰관 5명이 1계급 특진했다. 형사 등 3명은 순경→경장이 됐고, 2명은 경장→경사로 특진했다.
윤씨는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형사가 3일 동안 잠도 재우지 않았고, 그 중 두 명은 주먹으로 때리거나 다리가 불편한데 쪼그려뛰기를 시키고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형사가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며 겁을 줬다고도 했다.
"아직 특진 취소된 선례 없어…재수사 결과 봐야"
만일 경찰이 윤씨에게 가혹 수사를 했다는 게 인정되면 특진이 취소될 수 있을까. 경찰청은 “아직까지는 이미 특진한 경찰이 취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윤씨가 재심을 준비하고 있고 수사 본부에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니 결과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치를 취할 방법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