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 대형 온천시설에서 일하는 여성 세신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 시설이 감염 확산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날 전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월 이후 처음으로 400명대로 급증해 확산세가 더욱 거세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277번 확진자 A(부산 남구) 씨의 동선을 공개하고, 이달 16일부터 24일까지 해운대온천센터 4층 여탕을 방문한 이들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했다. A 씨는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부산시 보건당국은 A 씨가 지난 15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가족 모임에서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본다.
더 큰 문제는 A 씨가 회원 수가 1500명에 달하는 해운대온천센터 여탕에서 세신사로 근무한다는 점이다. 부산시가 공개한 동선을 보면 277번 환자는 16일부터 24일까지 18일과 22일을 제외하고 매일 8~9시간가량 사우나에 머물렀다. 25일에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머물렀다. 보건당국은 A 씨에게 18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지난 16일부터의 동선을 공개했다.
부산시는 A 씨의 접촉자가 800~1000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27일 오후 8시 기준으로 해운대구보건소는 해운대온천센터 방문자 600명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해운대온천센터를 방문한 사람이 몇 명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위험 다중이용시설인 목욕탕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 21일부터 방문객 명부를 작성했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때밀이 과정에서 호흡이 격해진 데다 비말이 튈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면 전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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