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엉덩이가 하늘을 날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체로 알려진 '에어랜더 10(Airlander 10)'이 17일 (현지시간) 마침내 첫 출항했다. '에어랜더 10'은 가스를 채운 비행선이다.
길이가 92미터(m)로 점보 비행기보다 15미터나 더 길다.
헬리콥터 같은 날개가 있고, 항공기처럼 고정된 날개도 있다.
두 비행선을 옆으로 붙여놓은 듯한 모양이 뒤에서 보면 엉덩이 같아 ‘하늘을 나는 엉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크기도 크기이지만 비행방법과 성능이 더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고, 연비가 일반 제트기보다 20% 좋아졌다.
수직에 가깝게 이륙하거나 착륙할 수 있어서 활주로가 필요 없고, 헬기처럼 공중에 가만히 떠 있을 수도
있다.
현재 승객이나 화물을 10t까지 실을 수 있는데 개발업체는 2020년까지 더 큰 비행선을 만들어 50t으로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비행선은 애초 아프가니스탄을 정찰하려는 미군을 위해 구상됐지만 미군이
이 사업을 2013년 백지화했다.
그러나 영국 업체 하이브리드 에어 비히클이 정부기관이나 개인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