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병원서 규탄집회 연 우파단체에 "징계요구 해달라"
이재명 선처 탄원서 제출소식에 몰려온 우파단체 앞에서 마이크 들어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우파단체를 향해 "차라리 징계 요구를 해달라"라고 성토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당 단장은 “아주대병원장에게 이국종 교수 징계를 요구한다. 이 교수도 탄원서를 스스로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단장이 발언을 이어가던 순간 외상센터에서 근무하던 이국종 교수가 하얀 가운을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국종 교수는 오늘 못 봐서 운 좋은 줄 알라”던 집회 참석자들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집회 장소 앞에 선 이 교수는 처음엔 고개를 숙이며 발언 요청을 거절하고 ‘집회 내용을 그냥 듣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더 권유하자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동의하기 어려운 발언이 있다. 학자적 양심을 지키라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욕 먹으며 일하는 ‘노가다’ 의사에 불과하다”면서 “오해가 있는데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도 맨날 탄원서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국종을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서 하는 건 아니다.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니고 제게 그냥 바로 말하면 된다. 자괴감이 많이 든다”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
저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이다
"라며 "
의료원(아주대병원)에 가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다
"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 등에도 탄원서를 보낸다"는 말도 했다.
“이국종을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서 하는 건 아니다.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니고 제게 그냥 바로 말하면 된다. 자괴감이 많이 든다”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발언을 더 이어가려 했지만, 집회 주최 측이 다음 일정을 이유로 그만하자고 했다. 마이크도 서둘러 가져갔다.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은 이날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어떻게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처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 교수의 탄원서 제출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지난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은 이 교수는 이 지사와 함께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 노력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