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는 왜 공공도로 지하를 탐냈나
박제민 입력 2019.07.04. 08:30 수정 2019.07.04. 10:09[오마이뉴스 글:박제민, 편집:김지현]
▲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
ⓒ 지유석 |
교회가 지상파TV 저녁뉴스에 첫 번째 주제로 보도됐다. '사랑의교회' 이야기다. 칭찬받는 일이라면 좋을 텐데 그게 아니다. KBS <뉴스9>은 6월 27일, 28일 이틀 동안 뉴스 첫 주제로 사랑의교회 건축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공공도로 지하 불법 점용 논란에 대해서 보도했다. 6월 27일에는 3개, 6월 28일에는 4개의 뉴스가 나갔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사랑의교회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사랑의교회는 2019년 6월 1일에 느닷없이 헌당식을 열었다. 교회는 2013년 11월에 서초역 앞에 새 건물(서초예배당)을 완공하고 이를 자축하는 '입당 감사예배'를 진행한 이후 지금껏 사용하고 있었다.
헌당식은 무엇인가? 개신교의 관행에 따르면 건축과 관련된 부채를 모두 갚았을 때 건물을 하나님께 온전하게 바친다는 의미로 진행하는 일종의 '세리머니'다. 사랑의교회는 서초예배당을 짓는데 총 3001억 원을 썼는데 은행에서 876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빚을 다 갚은 것일까? 안타깝게도 헌당식에서 빚을 모두 갚았다는 기쁜 소식은 없었다.
공공도로 지하 불법 점용 논란... "수도관과 같이 필요한 시설이라 보기 어렵다"
사랑의교회는 서초예배당을 건축하기 위해 대림산업으로부터 서초역 앞 땅을 1175억 원에 샀다. 그런데 당초 6000여 석 규모의 예배실을 만들려고 했던 것과 달리, 구입한 땅에는 4500석 정도밖에 만들 수 없다는 견적이 나왔다. 사랑의교회는 공공도로 지하를 사용하는 방법을 떠올리고 서초구청에 허가를 신청했다.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구청 치수과는 하수처리를 위해 꼭 필요한 부지라면서 반대했고, KT와 서울도시가스도 설비들이 매장돼 있어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결과는 사랑의교회가 원하는 대로 됐다. 서초구청은 교회 건물 중 일부를 어린이집으로 기부받는 대신 공공도로 지하 점용을 허락해줬다. 그 결과 사랑의교회는 지하에 6500석 규모의 예배실을 건축할 수 있었다. 기네스북에는 사랑의교회 예배실이 세계 최대의 지하예배실로 등재돼 있다.
사랑의교회 신도이기도 한 이혜훈 국회의원(바른미래당, 서울 서초갑)은 2010년 6월 사랑의교회 서초예배당 기공식에서 "날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박성중 당시 서초구청장(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서울 서초을)도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경로로 여러 군데에서 요청이 있었다, 전 청와대 인사도 있었다"라며 사실상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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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v.daum.net/v/20190704083000750
▲사랑의교회가 오는 30일 서초동 새 예배당에서 입당 감사예배를 드린다. (사진은 교회 구조로 최고 지하 7층, 지상 14층으로 되어 있다) |
사막미신 무당집 하나 짓자고, 돈이 3천억원이나 들어가고, 온나라가 난리를 쳤었네.. 어이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