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퇴장 이후 지지율 2위 껑충 / 올해 초 여론조사 4,5위권 맴돌다 / 충청표 등 부동층 모아 14.1%로 / 일각 "경선 역전 드라마 쓰나 " 관심 / 대연정 등 외연 확장 승부수 던져 / 당내선 "그래도 文 유리" 지배적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거침없다. 올해 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4, 5위에 그쳤던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퇴 이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정치권의 관심은 안 지사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느냐다.
50·60대 이상 연령층과 중도성향, 충청 지역 표심이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가 지난 3, 4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지사는 충청지역에서 26.7%를 기록했다. 평균 지지율 14.1%를 크게 웃돈 수치로 반 전 총장의 공백에 따른 부동층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권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갈 곳을 못 찾은 중도와 보수층에게 안 지사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6일 통화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더 오를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안 지사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의 지지만 받는 게 아니라 중도와 보수표 일부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 휘발성이 강한 대연정 등의 이슈를 적절한 시기에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안 지사는 지난달 기본소득 논쟁에 이어 반 전 총장 사퇴 이후 대연정을 언급하는 등 중도화 전략으로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경선까지는 지지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정은) 10여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한 새로운 정치의 노선이고, 저는 그 새로운 정치의 도전을 지금 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선거 공학적 접근도 고려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