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잔재라는 오명을 쓴 숭례문(남대문)을 대한민국 국보 1호에서 해지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금 일고 있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오는 8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한다.
남대문 국보 1호 변경 논란은 25년째 거듭 이어지는 문제다.
일제식민지 시대였던 1934년 조선총독부는 보물 1호에 남대문을, 보물 2호에 동대문(흥인지문)을 각각 지정했다.
1962년 한국 정부 역시 이를 참고해 국보 1호와 보물 1호에 각각 남대문과 동대문을 선정했다.
일제식민지의 잔재라는 논란 속에 2003년 오타 히데하루 당시 일본 도호쿠대 연구원은 서울대 국사학과 기관지 '한국사론'에 논문을 하나 싣는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일제는 조선의 궁궐과 성곽을 항일의 상징으로 보고 파괴하려 했으나,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남대문을, 고니시 유키나가가 동대문을 열고 지나갔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보존했다. 이후 보물 지정으로까지 이어졌다.
관련 학계 연구와 동시에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보 1호 시정 움직임이 있었지만 '사회적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당시 문화재위원회의 반대 등으로 매번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