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례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 씨는 주중엔 이메일과 전화로, 주말엔 직접 청와대에 들어가 국정을 좌지우지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 (1차 대국민담화)]
"(최순실에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의 표현 등을 도움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이 생명인 대통령 연설문은 토씨 하나까지 최순실 손을 거쳐야 했습니다.
[고영태 / 전 더 블루케이 이사]
사무실 들어가 컴퓨터 얼핏 봤을 때 그게 (대통령 연설문이) 있었습니다.
최순실은 문고리 3인방 공용 이메일로 청와대 밖에서 편하게 자료를 받아 봤습니다. 또 성격이 급하고 컴퓨터에 서툰 최 씨는 직접 수정하기보단 정호성 비서관 등에게 대포폰으로 수시로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시호 / 최순실 조카]
최순실 이모는 저랑 차를 타고 갈 때 누구와 통화할 때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거나 항상 차를 세워 내려서 통화하기 때문에.
이렇게 최 씨에게 흘러간 문건은 모두 180여 건. 여기엔 정부 기밀 자료 47건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계획까지 들어 있습니다.
평일에 이메일과 전화로 국정을 원격 조정하던 최순실은 일요일엔 ‘프리 패스’로 청와대에 들어가 문고리 3인방을 불러 놓고 대면 보고까지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는 대통령이 아닌 무대 밖 총감독 최순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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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청와대 요리사 시켜서
일본식 샤브찜을 시켜 드시곤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