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교사가 마약을 제조하는 설정의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가 현실이 됐다. 미국 중부의 한 주립대학 화학 교수들이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한 혐의로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아칸소주 헨더슨 주립대의 화학과 부교수인 테리 베이츠먼(45)과 브래들리 롤랜드(40)는 필로폰을 제조하고 관련 도구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학과 실험실 등이 있던 과학센터 건물은 지난 10월8일 ‘정체불명의 화학물질 냄새’로 인해 폐쇄됐고, 당시 실험실에서는 염화벤질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화벤질은 염료나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며 최루탄의 성분 중 하나로 피부나 눈, 호흡기 등에 강한 자극을 주기도 한다. 뉴욕타임즈는 스티븐 메디슨 코네티컷주 퀴니피악 대학 화학 교수의 말을 빌어 염화벤질이 필로폰을 만드는 과정에 사용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두 교수는 건물이 폐쇄된 지 사흘 뒤부터 휴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헨더슨 주립대 측은 해당 교수들이 학교에서 필로폰을 만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서 마약 제조에 관햔 형량은 최대 40년이다.
드라마 <브래이킹 배드>는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화학 교사가 가족을 위해 마약을 제조하면서 벌어진 이야기들을 다룬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개 시즌으로 방영됐고,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에도 시리즈 전체에 걸쳐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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