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배터리 문제가 불거진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전량 새 제품으로 바꿔주기로 하면서 세계 10개국에서 회수하는 250만대에 달하는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는 2일 기자회견 때 “회수한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전자 업계에서는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먼저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의 내장배터리를 제외한 부품을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카메라·스피커 등 핵심 부품에 이상이 없기 때문에 재활용해도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지금까지 유통된 제품 250만대 중 실제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은 100만대는 내장 배터리만 교체한 채 새 제품으로 판매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리콜 비용은 출고가 기준으로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일부 부품을 재활용하면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판매된 제품 전체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고 선언한 의미가 퇴색하고, 일부 소비자가 반발할 수도 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수거된 제품을 모두 폐기 처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구미공장에서 이건희 회장 지시로 불량으로 드러난 애니콜 휴대전화 15만 대(500억원어치)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한 전례가 있다.
세 번째 방법은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 이상이 없는 것을 리퍼폰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리퍼폰은 중고 스마트폰을 수리해 원래보다 싼 값에 파는 재생폰을 말한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과 중남미에 원래 출고가의 50~75% 수준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제품 교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2주 뒤 갤럭시노트7 회수물량의 처리 방안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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