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저격했다. 윤 총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
형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글을 남겼다.
윤 총장은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형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절대 하지 않으려 한 것이나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1980년 '서울의 봄'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고 고 문익환 목사,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투옥시킨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대해서 언급했다.
윤 총장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유죄 판결에 있어서 핵심 법정 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다"며 "어찌 형만 부정하시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80년 서울역 진출과 회군을 결정한 총학생회장이었던 형이 84년 복학해서는 왜 복학생협의회장을 맡지 못하고 대의원대회의장이었던 후배 유시민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잘 아시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는 심 의원이 최근 유 이사장의 39년 전 진술서를 문제 삼으면서 "김대중내란음모사건 유죄 판결문에도 유 이사장의 이름이 증거의 요지로 판시됐다"며 유 이사장의 진술이 유죄 증거로 채택됐다고 주장한 데 따른 비판으로 풀이된다.
또 심 의원의 1985년
MBC
기자직 채용도 언급됐다. 윤 총장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거나 군대에 끌려갔다 온 분 중 어느 누구도 기간방송사에 기자로 채용된 이가 없다"며 "유독 형만이 징역 대신 군대 갔다와서 다른 정권도 아닌 전두환 정권에서
MBC
기자가 될 수 있었는지, 형이 그 이유를 모른다 하지는 않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형만이 아직도 80년 신군부의 법정에 남아 당시의 원한과 부끄러움에 사람들을 원망하고 상처 내고 있다"며 "이제라도 진실된 자세로 역사와 고 김대중 대통령님, 고 문익환 목사님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일갈했다.
심 의원은 지난 6일 유 이사장과 자신이 1980년 6월 신군부에 의해 조직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 받을 당시 작성한 진술서 두 건을 공개했다.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의 6월 11일 진술로 미체포 된 학우 18명이 지명수배됐다"고 주장하며 "상세한 검찰 측 참고인 진술은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7일 "진술서는 앞부분까지 다 거짓말이다. 심재철 의원을 처음 만난 대목부터 완전히 창작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과 학내 비밀조직을 '배후'로 언급하지 않기 위해 이미 노출된 학생회 간부 등의 명단을 내세워 허위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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