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몰라요, 배우고 싶죠. 다 못 배울까 봐 걱정은 되는데 다 배우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박순연씨·62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박순연(62)씨와 한용기(70)씨가 긴장한 얼굴로 스마트폰을 앞에 두고 앉았다. 이들이 은행 앱을 이용해 자녀들에게 용돈 100만원을 보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지난 8일 구독자 32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오디지’(odg)에는 박씨와 한씨가 은행 앱을 붙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10분 안에 자녀에게 백만원을 보내시오’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18일 오전까지 79만회가량 재생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오디지가 은행연합회의 사회공헌 플랫폼 ‘뱅크잇’과 함께 만들었다. 국내 은행 19곳이 고령층의 금융생활을 돕는 공동 사회공헌 사업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 가운데 하나다.
은행 앱 설치부터 난관이었다. 스마트폰 앱 장터에서 은행 앱을 겨우 찾아 내려받은 뒤에도 두 사람 앞엔 휴대폰 본인 인증, 신분증 본인 확인,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아이디·비밀번호 등록, 금융상품 약관 동의 등 넘어야 할 장벽이 여럿이었다. 제작진의 안내에도 신분증 촬영 등을 쉽게 하지 못하며 쩔쩔맨 박씨는 “죄송합니다”라고 당황해했고, 한씨도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쓰인 금융상품 약관을 두고 “이런 약관 같은 걸 보면 이게(동의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라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각각 51분13초, 37분19초가 걸려서야 은행 앱 설치와 계좌 개설에 성공한 박씨와 한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기분이 너무 좋은데, 너무 복잡해서 (혼자서) 할란가(할 수 있는가) 싶다. 노력하면 되겠죠”라고 말했다. 한씨도 “혼자서는 못 할 것 같다. 저희들한테는 어려운데, 젊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뒤이어 10분 안에 자녀에게 용돈 100만원을 보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박씨의 경우 방금 전 내려받은 은행 앱을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서 찾아 다시 들어가는 데에만 5분 넘게 걸렸다. 진땀을 빼던 박씨와 한씨는 제한 시간을 각각 26초, 3분36초 남기고서 송금 과제에 성공했다. 한씨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인터넷 뱅킹 깔아서 네게 송금 한 것”이라고 자랑했고, 박씨도 “진짜 (송금) 된 거냐, 내가 이걸 했다니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진짜 (송금) 된 거냐, 내가 이걸 했다니 날아가는 기분” (박순연씨·62살)
“내가 인터넷 뱅킹 깔아서 네게 송금 한 것” (한용기씨·70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겁을 먹어서 그렇지 어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누구는 점점 편리해지지만 누군가는 점점 (변화를) 따라가기 버거워지는 듯하다”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을 어려워하는 노년층 입장에 공감했다. “가끔씩 엄마가 뭐 알려달라 할 때마다 귀찮은 듯 대답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어르신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는데 바빠서 키오스크 못 가르쳐드린 어르신이 계속 생각난다” 등 자신의 경험을 나눈 댓글도 이어졌다.
http://naver.me/5DjtFXnJ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박순연(62)씨와 한용기(70)씨가 긴장한 얼굴로 스마트폰을 앞에 두고 앉았다. 이들이 은행 앱을 이용해 자녀들에게 용돈 100만원을 보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지난 8일 구독자 32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오디지’(odg)에는 박씨와 한씨가 은행 앱을 붙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10분 안에 자녀에게 백만원을 보내시오’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18일 오전까지 79만회가량 재생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오디지가 은행연합회의 사회공헌 플랫폼 ‘뱅크잇’과 함께 만들었다. 국내 은행 19곳이 고령층의 금융생활을 돕는 공동 사회공헌 사업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 가운데 하나다.
은행 앱 설치부터 난관이었다. 스마트폰 앱 장터에서 은행 앱을 겨우 찾아 내려받은 뒤에도 두 사람 앞엔 휴대폰 본인 인증, 신분증 본인 확인,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아이디·비밀번호 등록, 금융상품 약관 동의 등 넘어야 할 장벽이 여럿이었다. 제작진의 안내에도 신분증 촬영 등을 쉽게 하지 못하며 쩔쩔맨 박씨는 “죄송합니다”라고 당황해했고, 한씨도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쓰인 금융상품 약관을 두고 “이런 약관 같은 걸 보면 이게(동의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라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각각 51분13초, 37분19초가 걸려서야 은행 앱 설치와 계좌 개설에 성공한 박씨와 한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기분이 너무 좋은데, 너무 복잡해서 (혼자서) 할란가(할 수 있는가) 싶다. 노력하면 되겠죠”라고 말했다. 한씨도 “혼자서는 못 할 것 같다. 저희들한테는 어려운데, 젊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뒤이어 10분 안에 자녀에게 용돈 100만원을 보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박씨의 경우 방금 전 내려받은 은행 앱을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서 찾아 다시 들어가는 데에만 5분 넘게 걸렸다. 진땀을 빼던 박씨와 한씨는 제한 시간을 각각 26초, 3분36초 남기고서 송금 과제에 성공했다. 한씨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인터넷 뱅킹 깔아서 네게 송금 한 것”이라고 자랑했고, 박씨도 “진짜 (송금) 된 거냐, 내가 이걸 했다니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진짜 (송금) 된 거냐, 내가 이걸 했다니 날아가는 기분” (박순연씨·62살)
“내가 인터넷 뱅킹 깔아서 네게 송금 한 것” (한용기씨·70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겁을 먹어서 그렇지 어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누구는 점점 편리해지지만 누군가는 점점 (변화를) 따라가기 버거워지는 듯하다”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을 어려워하는 노년층 입장에 공감했다. “가끔씩 엄마가 뭐 알려달라 할 때마다 귀찮은 듯 대답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어르신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는데 바빠서 키오스크 못 가르쳐드린 어르신이 계속 생각난다” 등 자신의 경험을 나눈 댓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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