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재산 1조원 이상으로 글로벌 억만장자에 들어가는 사람이 35명으로, 재산 총액은 79조원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처럼 억만장자 가운데 84%가 부모로부터 부를 물려받은 '상속형'이다. 반면 당대에 자신의 노력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비중은 16%로 낮다. 한국은 '상속형 경제'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억만장자의 80% 이상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부와 밀접한 원유·가스 같은 국영기업을 맡고 있다. 이른바 '권력형 억만장자'가 대다수인 러시아는 '정경유착형 경제'다.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재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중요한 척도다. 러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이 비율이 20%로 글로벌 평균(10%)의 2배다. 그만큼 부의 편중이 심각해 사회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반면 일본은 이 비율이 불과 2%로 낮은데, 샤르마 대표는 이를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자본의 집중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부(富), 즉 내일의 먹을거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