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단체에 태극기 단체가 맞불놓아
-실랑이 붙어 물리적 충돌…일대 혼란빠져
-5ㆍ18 단체 “앞으로 전두환 강력 규탄할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5ㆍ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라!”
19일 광주에서 상경한 5ㆍ18 민주화운동 단체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 관계자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회고록 판매 중단‘, ’역사 왜곡에 대한 공식 사과‘, ’발포 명령자 규명‘ 등을 요구했다.
그런데 한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무리가 달려든다. 이날 맞불집회를 위해 나선 무궁화애국단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5ㆍ18은 거짓“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흥분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장으로 달려들었고, 이를 저지하는 오사모 관계자와 사이에서 싸움이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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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모 측은 22명, 무궁화애국단은 70여명이 이날 집회에 자리했다.
오사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학살 주범이자 검찰 소환을 불응하는 전두환을 규탄한다”면서 “전 전 대통령이 다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욕보이지 않도록 응징하기위해 이자리에 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하고 준비한 전 전 대통령의 피켓을 태웠다. 또 전 전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제출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 맞선 무궁화애국단 측은 “5ㆍ18단체들이 전 전대통령을 위해하기 위해 왔다”면서 “우리가 전 전 대통령을 수호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들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대통령을 지켜야한다”며 다른 보수지지자들의 응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의 대치는 약 50여분 간 지속됐다. 약 20분간 성명서를 낭독한 오사모 측은 전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하겠다며 이날 경고장을 준비해왔는데, 이를 전 전 대통령 측이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며 경찰과 실랑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사모 관계자들은 “경고장을 제출하겠다는 것인데 왜 경찰이 막아서냐”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오사모 측은 앞으로도 거듭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 집회에 미온적인 전 전 대통령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자리한 최운용 오사모 고문 겸 5ㆍ18 구속 부상자회 고문은 “앞으로 전 전 대통령의 망언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며 “전 전 대통령은 그간 사법적 처벌은 받았을지언정, 반성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참가자는 “광주에서 5ㆍ18단체가 올라온다고 해서 함께 집회를 자리하게 됐다”면서 “전 전 대통령이나 이들을 비호하는 세력(태극기 단체들)에 대해서 용납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함께 상경한 피해자 유족 이금례(80ㆍ여)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은 5ㆍ18에 대한 사과도 일절 하지 않았다”면서 “되레 망언을 일삼고 있는 것을 보면 화가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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