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간지나면 빤히 다 보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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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 맞춤형 여론전 ’ 을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윤 신임 총장이 박근혜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 부회장을 구속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재구속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법조계 고위 관계자는 17 일 “ 검찰이 이 부회장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오자 일본의 무역보복에 관한 이 부회장의 행보가 부각되고 있다 ” 면서 “ 사정 절차에서 최종 결정권은 대통령에 있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이 작용하겠지만 , 검찰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 이라고 전망했다 .
지 금으로서는 여론전이 삼성의 거의 유일한 카드다 . 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 일본의 무역보복은 삼성을 향한 동정 여론을 일으키기에는 시의적절하다 ” 면서 “ 그룹 내부에서도 이 같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 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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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회장 日 출국 ‘ 물량 확보 ’ vs ‘ 빈 손 ’
- 벼랑 끝에 내몰린 삼성 , 기댈 곳은 여론뿐
일본이 우리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핵심소재 3 가지에 대한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7 일 일본으로 황급히 출국했다 . 재료가 없어 반도체 감산에 나선다는 이야기가 돌던 때였다 .
이 부회장이 귀국한 12 일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소정의 긴급 물량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 다음 날 (13 일 ) 이 부회장은 DS 부문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 컨틴전시 (Contingency, 긴급사태 ) 플랜 ’ 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
이후 16 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신임 검찰총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취임 이후에도 ‘ 윗선 ’ 을 향하는 수사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 법조계 관계자는 “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가 ( 이 부회장의 ) 작위에 의한 것이든 부작위에 의한 것이든 법리적으로는 중대한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 고 설명했다 .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를 주도했다면 당연히 죄가 될 것이고 , 만약 몰랐더라도 사실상 총수로서 책임에 소홀했기 때문에 구속을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
결국 삼성이 의지할 것은 여론뿐이다 . 삼성의 여론전이 적중한다면 , 상황이 위중한 때에 기업 총수를 구속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 단순히 ‘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 ’ 는 차원을 넘어 일본의 무역보복이라는 중대 현안이 가미된 것이다 . 여기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 일본 의존도가 높은 기계 부품 · 소재의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 밉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기업 ’ 이라는 인식이 생겨날 수 있다 .
- ‘ 사상 첫 삼성 총수 구속 ’ 윤 총장 주도
- 삼성바이오 수사 , 이 부회장 향해 ‘ 성큼 ’
윤 총장과 삼성의 악연은 매우 깊다 . 윤 총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한 장본인이다 . 고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에 이르기까지 총수가 구속된 적이 없었던 삼성으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웠던 사건이다 .
지난 2016 년 12 월 박근혜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뇌물죄에 관한 대기업 수사를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에게 맡겼다 . 삼성 측이 삼성물산 - 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건넸다는 게 박영수 특검팀의 결론이었다 . 윤 총장은 두 번의 영장 청구 끝에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
그 후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 됐다 . 현재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수사하는 곳이 서울중앙지검이다 . 분식회계 수사가 본격화한 뒤로 삼성 계열사 임직원 9 명 , 그중 부사장급만 4 명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임명을 재가한 16 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2 부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이전까지 구속된 인물들이 받은 혐의는 분식회계 증거를 인멸했다는 것이었지만 ,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했다 . 이것이 검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 법원은 오는 19 일 오전 10 시 30 분 김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 영장실질심사 ) 을 진행한다 .
한편 법원이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 남는 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 ,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