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0여개국에 출시되는 'The BTS 세트'
글로벌 맥도날드의 스타 마케팅에 업계 주목
"단순 광고를 넘어 BTS와 아미의 문화 함께 즐겨"
한글 마케팅은 국내외 소비자들 모두에게 호평
BTS는 국내외 여러 기업 모델이자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지만, 최근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바로 맥도날드다. 글로벌 맥도날드 본사가 나서서 BTS와 협업 계약을 맺은 데다 그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마케팅 전략 또한 치밀하며 정교하기 때문이다. BTS 팬클럽인 '아미(ARMY)'들 사이에서 "맥도날드는 BTS에 진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업계 전문가들이 맥도날드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이번 협업에는 맥도날드로서도 최초로 시도한 것이 많았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한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의 셀레브리티로 BTS를 선정하면서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했다. 앞서 이 프로그램 셀레브리티였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 등과는 미국에서만 한정적으로 메뉴를 판매했지만, BTS를 주인공으로 선정하면서는 진행 지역을 무려 전 세계 6개 대륙 50여 개국으로 확대했다. BTS의 글로벌 영향력을 감안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인 최초로 맥도날드 셀레브리티가 된 BTS. 【사진 제공=한국 맥도날드】
소비자들과의 소통 과정 또한 독특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4월 19일 글로벌 맥도날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TS와의 협업을 기습 발표했다. 흔히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데, 맥도날드는 트위터에 감자튀김으로 만든 BTS 로고 사진을 깜짝 게재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자들조차 SNS를 보고 협업 소식을 알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마치 BTS가 새 앨범을 발표할 때처럼 BTS와의 협업 내용을 조금씩 풀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고조하는 방법을 썼다. 심지어 지난 11일에는 협업 결과물을 공개하는 일정을 담은 일정표를 SNS에 올렸는데, 이는 BTS가 컴백할 때 컴백까지의 스케줄을 팬들에게 공개하는 것과 흡사했다.
-중략-
맥도날드는 BTS에 대한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팬들의 환심을 샀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이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 제품 패키지에도 보라색을 입혔으며, 공식 SNS 계정 로고 또한 기존의 빨간색이 아닌 보라색 바탕으로 바꿨다.
실제로 'The BTS 세트'가 출시된 27일, 기자가 찾은 맥도날드 매장은 보라색 풍선 장식으로 가득했다. 스피커에서는 신곡 '버터'를 비롯한 BTS 음악이 재생되고 있었다. 한눈에도 아미로 추정되는 고객들이 즐거운 듯 인증샷을 찍으며 BTS 노래를 흥얼거렸다. 맥도날드 매장이 아미들의 파티장처럼 느껴졌다.
한국 맥도날드가 아닌 글로벌 맥도날드의 주도로 이뤄졌지만 BTS가 한국 가수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전 세계 공통으로 진행하는 한글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협업 기간 맥도날드 크루(종업원)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자음으로 꾸민 티셔츠를 입는다. 이 티셔츠 왼쪽 가슴 부위에는 방탄소년단, 맥도날드 로고와 함께 'ㅂㅌㅅㄴㄷ' 'ㅁㄷㄴㄷ'라는 한글 자음이 새겨져 있다. 50여 개국 크루 모두 이 티셔츠를 입고 BTS 세트를 판매한다.
또 'The BTS 세트'에 들어가는 디핑소스 포장지에는 '스위트 칠리' '케이준'이라는 한글을 넣었고, 음료 컵과 너깃 상자에는 '보라해'라는 BTS와 아미만의 언어를 한글로 새겼다. '보라해'는 BTS 멤버 뷔(V)가 "무지개 마지막 색깔이 보라색"이라며 "마지막까지 함께하자"는 뜻을 담아 아미에게 전한 애정 표현이다. 한글이 적힌 패키지가 전 세계 매장에 공통으로 제공된다는 것은 한글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아미들은 "해외 매장 직원들이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보니 '방부심(방탄소년단과 자부심의 합성어)이 느껴진다"며 "BTS가 한국 가수라는 사실이 더없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이다. 해외 아미들도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BTS 때문에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글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반갑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마케팅 방법과 시도는 다른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큰돈을 들여 톱모델인 BTS를 섭외하고 광고를 만들어 TV나 온라인에 공개하고, 관련 굿즈를 제작해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일만이 스타 마케팅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BTS를 사랑하는 팬들과 그들의 문화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방식으로 마케팅 효과를 한층 극대화할 수 있음을 맥도날드가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협업이 맥도날드 매출 상승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장기적으로 수많은 아미의 맥도날드에 대한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BTS 광고 모델료는 30억~5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글로벌 맥도날드는 전 세계 5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그보다 훨씬 큰 100억원이 넘는 모델료가 지불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론 큰돈을 들였기에 보다 대대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감동하는 것은 아주 작은 디테일이라는 점에서 맥도날드의 이번 마케팅은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국내 기업들이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9&aid=0004801227
글로벌 맥도날드의 스타 마케팅에 업계 주목
"단순 광고를 넘어 BTS와 아미의 문화 함께 즐겨"
한글 마케팅은 국내외 소비자들 모두에게 호평
BTS는 국내외 여러 기업 모델이자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지만, 최근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바로 맥도날드다. 글로벌 맥도날드 본사가 나서서 BTS와 협업 계약을 맺은 데다 그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마케팅 전략 또한 치밀하며 정교하기 때문이다. BTS 팬클럽인 '아미(ARMY)'들 사이에서 "맥도날드는 BTS에 진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업계 전문가들이 맥도날드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이번 협업에는 맥도날드로서도 최초로 시도한 것이 많았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한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의 셀레브리티로 BTS를 선정하면서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했다. 앞서 이 프로그램 셀레브리티였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 등과는 미국에서만 한정적으로 메뉴를 판매했지만, BTS를 주인공으로 선정하면서는 진행 지역을 무려 전 세계 6개 대륙 50여 개국으로 확대했다. BTS의 글로벌 영향력을 감안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인 최초로 맥도날드 셀레브리티가 된 BTS. 【사진 제공=한국 맥도날드】
소비자들과의 소통 과정 또한 독특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4월 19일 글로벌 맥도날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TS와의 협업을 기습 발표했다. 흔히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데, 맥도날드는 트위터에 감자튀김으로 만든 BTS 로고 사진을 깜짝 게재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자들조차 SNS를 보고 협업 소식을 알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마치 BTS가 새 앨범을 발표할 때처럼 BTS와의 협업 내용을 조금씩 풀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고조하는 방법을 썼다. 심지어 지난 11일에는 협업 결과물을 공개하는 일정을 담은 일정표를 SNS에 올렸는데, 이는 BTS가 컴백할 때 컴백까지의 스케줄을 팬들에게 공개하는 것과 흡사했다.
-중략-
맥도날드는 BTS에 대한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팬들의 환심을 샀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이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 제품 패키지에도 보라색을 입혔으며, 공식 SNS 계정 로고 또한 기존의 빨간색이 아닌 보라색 바탕으로 바꿨다.
실제로 'The BTS 세트'가 출시된 27일, 기자가 찾은 맥도날드 매장은 보라색 풍선 장식으로 가득했다. 스피커에서는 신곡 '버터'를 비롯한 BTS 음악이 재생되고 있었다. 한눈에도 아미로 추정되는 고객들이 즐거운 듯 인증샷을 찍으며 BTS 노래를 흥얼거렸다. 맥도날드 매장이 아미들의 파티장처럼 느껴졌다.
한국 맥도날드가 아닌 글로벌 맥도날드의 주도로 이뤄졌지만 BTS가 한국 가수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전 세계 공통으로 진행하는 한글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협업 기간 맥도날드 크루(종업원)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자음으로 꾸민 티셔츠를 입는다. 이 티셔츠 왼쪽 가슴 부위에는 방탄소년단, 맥도날드 로고와 함께 'ㅂㅌㅅㄴㄷ' 'ㅁㄷㄴㄷ'라는 한글 자음이 새겨져 있다. 50여 개국 크루 모두 이 티셔츠를 입고 BTS 세트를 판매한다.
또 'The BTS 세트'에 들어가는 디핑소스 포장지에는 '스위트 칠리' '케이준'이라는 한글을 넣었고, 음료 컵과 너깃 상자에는 '보라해'라는 BTS와 아미만의 언어를 한글로 새겼다. '보라해'는 BTS 멤버 뷔(V)가 "무지개 마지막 색깔이 보라색"이라며 "마지막까지 함께하자"는 뜻을 담아 아미에게 전한 애정 표현이다. 한글이 적힌 패키지가 전 세계 매장에 공통으로 제공된다는 것은 한글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아미들은 "해외 매장 직원들이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보니 '방부심(방탄소년단과 자부심의 합성어)이 느껴진다"며 "BTS가 한국 가수라는 사실이 더없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이다. 해외 아미들도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BTS 때문에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글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반갑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마케팅 방법과 시도는 다른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큰돈을 들여 톱모델인 BTS를 섭외하고 광고를 만들어 TV나 온라인에 공개하고, 관련 굿즈를 제작해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일만이 스타 마케팅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BTS를 사랑하는 팬들과 그들의 문화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방식으로 마케팅 효과를 한층 극대화할 수 있음을 맥도날드가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협업이 맥도날드 매출 상승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장기적으로 수많은 아미의 맥도날드에 대한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BTS 광고 모델료는 30억~5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글로벌 맥도날드는 전 세계 5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그보다 훨씬 큰 100억원이 넘는 모델료가 지불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론 큰돈을 들였기에 보다 대대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감동하는 것은 아주 작은 디테일이라는 점에서 맥도날드의 이번 마케팅은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국내 기업들이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9&aid=00048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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