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뿌린 사람 없나요?”
14일 가수 정준영(30)의 불법촬영 사건을 주제로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선 ‘동영상’을 찾는 문의가 빗발쳤다. 토론방 명패가 내걸렸지만 익명 이용자 100여명의 관심은 온통 피해 여성과 동영상 유무에 쏠려 있었다. “○○가 나온다던데” “영상 공유해 달라” “올린 사람이 잘못이지 보는 건 죄가 아니다” 등의 메시지가 초 단위로 반복됐다.
한 이용자는 음란물로 보이는 동영상을 잠시 올렸다가 삭제하며 ‘낚시’를 했다. 자신이 영상을 봤다며 장면을 묘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2차 가해를 하지 말라’거나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하겠다’고 경고하는 참여자는 다른 이들의 조롱을 받고 채팅방에서 퇴출당했다.
불법촬영물을 지인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선 사흘 연속 ‘정준영 동영상’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정 연예인을 피해자로 지목한 지라시가 확산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들에게만 보여줬는데 뭐가 문제냐”며 정씨를 옹호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부는 “(성관계를 한) 여성들이 문제”라며 피해자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현실이 이럼 VPN 써가며 들어가서 검색한다는게 이런거임